여행이야기

<제주여행>통영의 딸들, 제주 화순리 문화마을에 벽화3호 '환희의 정원' 그리기 시작

이바구아지매 2013. 3. 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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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짓안녕하세요?

거제도의  빨강머리앤  오늘은  노랗게 봄이  산방산을 물들이는

제주도에서 인사드립니다.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화순문화마을이며

 통영~ 거제~ 거가대교~  부산 찍고 김해공항에서

02월 27일  오후 2시 40분  비행기에 탑승하여

40분간 하늘길로 날아 마침내 제주도에 도착하였답니다.

빨강머리앤  제주도와는 첫만남이라 여간 설레이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행은  여행이 목적이 아닌  이 곳에 살고 계신

 제주살이  1년차  '오마니님'의  아주 특별한 제안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오마니께서는 '환희의 정원' 블로그  운영자로  2년전에는

사막과 낙타와 베두인의 나라, 오만 이슬람왕국(Sutanste of  Oman)의

 멀고먼 나라에서

블로그로 조근조근 들려주시던 오만이야기가 좋아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를  질러  소하르와  샬라라항구까지신나게 넘나들었습니다.

사막에서 살고 있는 오만인들의  이슬람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삶과 문화의

공존이 주는  특별한  호기심의 발동으로

'오만과 편견'(당시의 닉네임)님을 따라 낙타를 타고 달리는

사막의 베두인이 되어   '지구의 유혹' 그 달콤한 매력에 흠뻑  빠져보았답니다. 

비록 온라인상에서였지만 아랍문화의 속살을 들여다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신밧드의 출생지이자 옛수도였던  소하르까지  무스카트에서 240KM를

상상속으로 달려갔던  기억도 있었답니다. 

인터넷의 힘으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며  행복했던  시간들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겁니다. 

 

참잘했어요제주도 '오마니'의 초대

 

 요즘 방송과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인기가 치솟은 

 통영여고 그림동아리 챌린지에서 활동하며 ,

통영의 동피랑벽화와  통영 소포마을의 벽화를 그려서 실력을 인정받은

친구들중 예지,윤나,아라양을 제주로 초대 해 주셨답니다.

화순리 문화마을에다 새로 지은 집 '환희의 정원에  벽화를

그려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하셨어요.

얼마전  통영 소포벽화마을을 소개한 빨강머리앤의 포스팅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반짝 스치는 멋진  아이디어가 떠 올랐고

"그래 우리집 벽에도 벽화를 그리자 꽃덤불과 나비가 

 날라다니는  환희의 정원' 을..."

참으로 소녀같은  감성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반짝 스치는 생각이 포르르 날아가기 전  당장 빨강머리앤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2월의 끝자락 학생들의  봄방학을  틈타서   며칠동안 제주에서

벽화를  그려줄 수 없겠느냐고, 그렇게  먼길 제주도로 오게 되었답니다.

요특별한  기회에   그림쟁이 가나도 함께 훨훨  날았죠 .

 

 

 

 

2월은 너무  짧은 한달이어서    다리가 예쁜  아가씨들이

 살짝 걸친   초미니스커트의  길이만큼이나

짧은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첫날밤은 긴 여정의  피곤을 쫓아주는 아로마향을

  방안 가득 피워주신 덕택에 

편안하게 잠들었고,   눈을 뜨니  기분좋게 상쾌한 제주도의

서쪽마을  화순리의  노란 아침입니다.

 

함께 온 18살 통영의  소녀들은  조금 더 잠자게 두고  우리만

까치발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와

정원에 섰더니 코끼리를 꿀꺽 삼킨 보아뱀처럼  혹은

한라산 백록담을 덮었던  뚜껑이 화산 폭발과 함께

훌쩍 날아  서귀포의 사계리에 박혔다는 전설처럼,  

암튼 산봉우리 하나가 덩그러니  저만치로 보입니다.

그리고  산벙산이라네요  훨~

시인 청마 유치환의  고향인 거제도 둔덕골로 가면 또 하나의

산방산이  여성을상징하는  성기를   닮은 모습으로

  여러개의  봉우리를 이어가며 아름다운 자태로 마을을

 내려 다 보고 있답니다.

 

 

 

제주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2월 28일  아침,

아침 산책길에 만난 산방산은  온통 암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더군요.

산방산은 제주도 서남단 화순항 서쪽에 위치한 해발 395m화산으로

종모양을 한 산이라네요.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 16번지에 속하며

제주오마니께서 살고 계시는 '환희의 정원' 에서 마주보는  

전원 풍경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합니다.

 

 

 

 

 

 

  ↖   실제로 마주한  산방산 ,

마치 쌀밥한공기  수북히 담아 놓은듯 ...

                                         송악산을 다녀오다  유채꽃밭이  하도 예뻐 

 사진 찍는 배경값으로 천원내고  찍었습니다. 

                                                                                                                                      

 

 

 

 

 

통영의 챌린지, 제주 화순문화마을에서 벽화그리다.

 

 

하늘, 구름, 꽃, 나비가 어우러지는   벽화 ...

오마니께서 맛있게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통영의  그림쟁이 소녀들이

'환희의 정원'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막 지어진 환희의 정원, 아직 흙더미조차 

 치우지 못한상태입니다.

 

 

 

 

 

예지양, 시안의 배치를 어떻게  그릴까로  고민하고,

 윤나 양 ,  주머니속 동전 다 꺼내서  동전의 힘으로  페인트 뚜껑 열기를 시도...

 

 제주도에 도착한 2월27일 저녁  서귀포 시내에 있는

  삼화페인트 가게로 가서 고르고 골라  사온  수성페인트입니다.

 

 

 

 

 

벽화를 그리는 과정은  우리가  잘몰랐던  정말 복잡한

 준비과정이 있더라고요.

 

 

 

e ~편리한 세상, 스마트폰 안에는 벽화로 그릴 

 시안이 미리 준비되어  다 들어있었답니다.

 

 

 

 

벽면에 밑그림 그리기 시작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별별것들이  필요한 벽화작업

예를 들면  일회용접시를    파렡트대신 사용하는가 하면

일회용 대접까지도 필요하구요.

 

 

 

 

이번 벽화작업에 참여하게된 열살가나도  언니들에게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벽화그리기를 정직하게

 배우는 기회가  될것같습니다.  

가나에게 이런 특별한 기회가 언제 또 찾아  올까요?

 

 

 

 

 

  쟁이쟁이 그림쟁이들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노란 꽃 몇송이를   단숨에 그려 꽃피웁니다.

 

 

 

그림그리는 모습을 자그맣게  모아봅니다.

동영상으로 담아 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용량이 일찍부터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할까봐 

 그냥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아직은  제주의 햇살도 따뜻합니다.

 

 

 

 

 

 

 

 

 

★별이와 제이와 뽀로로친구들도 그림으로 태어납니다.

별이와 제이는 환희의 정원에 살고 있는 

오마니할머니의 예쁜 손자손녀로   쌍둥이 아가들입니다.

 

 

 

 

 

꽃한송이, 꽃두송이, 꽃세송이가 그려지니  신기한지  

 이웃에 살고 있는 제주오마니들이  하나, 둘 찾아 와서 

알아 들을 수 없는  제주말을 하며  좋아들 합니다.

 

 

 

 

꽃과 뽀로로 .

 뽀로로는 귀여운 별이와 제이를 위해 그리고 있답니다.

 이제 막 7개월된 별이와 제이는  뽀로로를 너무도 좋아한다네요.

 

 

 

바람많은 제주 , 손님대접하다.

 

어쩐일로 오늘 제주 날씨가 포근하고 화창하다고 하네요.

아직은 바람도  없고 날씨도 제법 따뜻합니다.

제주날씨는  늘 바람이 몹시 분다네요.

 

 

 

 

벽화를 그리는 동안 날씨가 추워지면  손이 얼어 일하기가

 많이 힘들어진다는데

제발 벽화가 완성될때까지 바람없는 날이기를 

빌고 또 비는 마음입니다.

 

 

 

 

 

 

가나도 벽화그리기  실전에  열심히 참여합니다.

비록 보조로 투입되었지만   언젠가 언니들처럼 

잘 그리게 되는 날도 오겠지요?

 

 

 

가나도 꽃한송이 그려보네요. 

 엉터리가 되면 언니들이 또 고쳐줄겁니다.

 

 

 

 

마음도  꽃처럼 환해집니다.

 

 

 

 

 

 

 

 

 

 

 

 

꽃꽃꽃...

 

 

 

 

 

점점 벽이  꽃들로 가득차며 예뻐지고 있습니다.

 

 

 

 

어이쿠 ...

 

후가 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바람에  페인트가 자꾸 날려서  손이 엉망이 되자

장난이 발동한  아라양  아예 페인트에 손을  푹 담궈버립니다.

그랬더니 손가락 장갑을 낀것처럼 재미있게  보이네요
"앗 손 시려 손이 굳어버린것 같아   이러다가 그림도 못그리게 되면 ...

절대로 그럼 안되지~~이 "

덜덜 떨면서도  익살스럽게 웃는 아라양 ,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화순리 문화마을 ,

아직은 겨울이라  곶자왈이 펼쳐지는 누런색의 덤불이 몽글몽글,

듬성듬성 뭉쳐져  널부러진  풍경이 진행되는  뒷쪽으로는  목장이 있어

소들이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댕깁니다.

곶자왈이 푸른 덤불로 출렁이며 들판 가득차는 여름이 되면

 가느다란 실뱀이 곶자왈의 틈바구니 곳곳에서 기어나오는데

 누런 빛깔이라   누룩뱀이라  부른다네요.

그래서  곶자왈이 왕성해지는 여름이면  뱀 퇴치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독은 없지만 뱀은 생긴 모습이 징그러워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뱀이잖아요.

 뱀이 살아 있는 곳은 자연도 살아 숨 쉬는 곳이라니

누룩뱀은 공해없는 자연속에서  놀멍,쉬멍하는

제주의 일부인 셈이죠.

 

 

다섯손가락 , 하늘로 오르다.

아주 가끔, 이런 연출도  재미있어요.

무남독녀 아라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쌍거풀 위로  파랗게  무대화장을  했습니다. 하하하...

 

 

 

 

화순리 문화마을 , 길건너  이웃집 담벼락에 기대선

제주오마니와 부산아주머니께서 오늘부터 이웃으로 잘

 지내자고 굳게 약속하셨답니다.

새끼손가락을 고리 걸어 맹세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꽃 피고 새우는 아름다운 환희의 정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곳 환희의 정원이  어느정도 가꾸어지면

오마니께서는  '무인카페'를 운영 해 보고  싶다시네요.

해외에서 20년간 생활하면서 보고 익힌 다양한 경험을 살려서 

무인카패를 열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편히 쉬어가는 공간으로 

 '환희의 정원'을 내어 주고

제주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자가  되어 드리고 싶다시기도...

 

 

 

 

 

파란하늘가에 하얀 뭉게구름을  그리는 윤나양이 손에 들고 있는

 플라스틱 대접속에는   뭉게구름을 그리는

하얀 페인트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벽화그리기  정말 어렵네요.

때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대접 가득한 페인트를 들고

또 한손에는 붓을 들고 힘있게 칠해야하고

목은 또 얼마나 아플지 그런데도 고통스런 내색도 않고 

 묵묵히 그려나가는 모습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높은 사다리를 타게 되면 고소공포증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말없이 해내는 모습  기특합니다.

 

 

 

 

 

이렇게 벽화를 그리는 소녀들의 힘 대단하지요?

먼먼 통영에서  제주도까지 날아온 열정  박수를 몇번이나 보내고 싶어요.

통영여고 챌린지를 끌어가는  부장 김예지양은   

이런 굵직한  벽화작업을 통해서  자신감이 부쩍부쩍 자라는게 느껴진다며

비쁘고 힘들지만  고통을 감내하며  밝게 웃습니다. 

 

 

 

긍정의 힘

 

 

 

벽화작업은 고작 온하루와  다음날인 3월1일  비바람 치는

오전에는 꼼짝못하고 걱정만하다가

오후가 되자  비는 그쳤지만 패악스럽게 달려드는

샛바람과 맞서 

 오돌돌 떨면서  겨우  한쪽 벽화는  끝냈습니다.

비 내린 후라 강한 바람이 동반한 제주의 추위는 손마저 꽁꽁 얼게 했지만

예지,윤나,아라양은 끝까지 해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시던 오마니께서 내내 안스러워 어쩔줄 몰라하며

몇번이고  그만해도 된다고 하셨답니다..

평범하고  밋밋했던  벽면이  꽃으로 환하게  피어나자

지나가는 사람들도  가던 길 멈추어서서  

 한참동안 구경하다 총총 지나가고

길 건너 앞집에 사는  부산이  고향인 아주머니께서도 어제는 

 매밀차를 따끈하게 끓여다 주셨고

오늘은 따끈하게 끓인 우유에다  꿀을 듬뿍 넣어서   마시고 하라며 

잠깐이나마 추위를 잊게 해 주기도 하였답니다.

부산아주머니,  오마니의  인정많은 이웃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열여덟살 소녀들의 힘

성실과 인내와 끈기가 감동을 주었습니다.

Kbs1다큐멘터리 2부작 ' 희망을 그리는 학교'편에 출연했던  

끈끈한  우정으로  다시 뭉친  친구들이

이번에는 바다건너 제주도에서  벽화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통영여고3학년   챌린지 예지, 윤나, 아라의 서명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화순문화마을

이쁜짓

 

 

 

 

 

'환희의 정원 ' 앞에서 인증 샷을~~

 

왼쪽부터  이웃사촌  부산아주머니,  가나,아라,예지,윤나

그리고  환희의 정원 안주인 오마니십니다.

고3 수험생인 챌린지 친구들은  수능이 끝나면   다시 이곳에 와서

춤추는고래와 파도와 밤하늘과 별들을  그려 제주의 산, 

산방산과 어우러지는  벽화를 꼭 완성시키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주와 맺은 인연 소중히 하겠습니다.

더불어 벽화를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 해 주신  

제주오마니,  감사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화순문화마을에서

빨강머리 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