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스크랩] 외박 - 최영숙

이바구아지매 2006. 12. 28. 10:15

그대 오래 집을 비워 본적이 있으신가

멀리서 바라보는 내집의 불빛은

아슬아슬 허공에 매달려 흔들리고

 

나를 기다리는 식솔의 얕은 잠이

처마밑 모퉁이까지 나와 서성일때

너무 멀리 나갔다 돌아왔는지

 

차려 놓은 식탁 한덩이 밥이 뜨겁고

식구들조차 먼나라 백성같고

오래 비워둔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대,

무너질듯 내리 잠들지 않겠는가

 

그잠이 나를 깨워 다시 시작하기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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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늘 지금 있어야 할곳이 아닌 모든 곳을 떠도는 사람들에게

   이시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싶었어요.

   식구들조차 먼나라 백성같다는 시인의 표현을 공감하시는 분들은

   또 얼마나 많겠나요.

   바람에 흩날리는 잎들이 마구마구 뒹구는 저녁.

   오늘 하루도 애많이 쓰셨습니다.

출처 : 세상의 모든 음악 김미숙 입니다
글쓴이 : 직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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