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예, 기별도 엄시 오시모 우짭니까?
"엄마엄마, 샘오셨어예"
"엥, 무신소리고? 오늘 엄마는 할머니네집 간다꼬 했는데?"
"안녕하셨습니까? 귀염이 담임샘 인사왔어예?"
"햐, 샘예 집청소도 안해놨구마는 이리 오시모 체면이 머가 됩니까?"
"지는요 월래가 팽소 그대로를 보는기라예 어무이예, 귀염이 방 좀 갈키주이소"
"요방이라예 요리오이소 우리귀염이도 팽소대로 고마 이불 깔아놓고 안 삽니까?"
"샘예, 방청소도 못했어예?"
알것다 누가 머라캤나?
방은 이만하모 됐고 담은 책상서랍 함 열어 보자"
"안 되는데예?"
"허허 이 놈 좀 보소 안되는기 어데있노 간식 좀 찾을란다?"
"이 서랍이가 서랍도 많네 와이구야 이 보소 간식이 천지빼까리네"
"슬기야, 희진아 너그 이거 좀 묵고 가자"
"샘예, 뭐 좀 드셔야지에?"
"됐심더 요기 마이 있네예 반 아들 다 돌아 볼라쿠모 시간이 엄서가 쌔기쌔기 가야 되는기라예"
"그래도 우찌 다른 말씀도 안하시고예?"
"고마 오늘은 청소 검사하로 왔다아입니까?"
"그래예? 청소도 몬해났는데 우짭니까?"
"그라모 벌청소를 하이소 요번 토욜에 하모 됩니다"
하시며 얼른 귀염이방에서 나오시더니 신발 신고
"가자 담에는 슬기네집 청소 검사맡으로 가자"
"야들아, 머 좀 먹고 가야제 고마 가모 우짜노?"
"그 아들네집에 청소검사 하로 안 갑니꺼 물 시간 없어예?"
대문을 쿵캉거리며 뒤도 안 돌아보고 설레발을 치며 아이들을 앞세우시는 선생님
참말로 기이한 샘이다
"귀염아, 너그 샘 혹시 이레 된 사람아이가?"
"아니라예 월래 그래 우낍니다 아들집에 가서 현관이랑, 신발장 검사도 다 했는데
한 친구네집에선 거실에 걸레랑 헝컬어진 온갖 옷이랑 그걸 보고 선생님꼐서
대청소 실시 이랬는기라예"
"그 아 집에도 엄마가 계셨나?"
"예"
"올해는 너그선생님을 잘 만나가 짜잔둥이 귀염이 정신 똑 바로 채리것네"
살다봉께 참 재미있는 샘이 다 있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