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바다
어스름이 내리는 시간에 바다로 나갔다
어제 내린 비바람에 바다가 뒤집혀서 고기 가득 몰려 와서 추석 전날 낚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능포바다 강태공들 ...아이들도 가득하고...
나도 언젠가 월척을 하고 말테야
...나 돈 오만원 모았는데 낚싯대 사야지 ㅎㅎㅎ...
가나도 어부가 되어 볼까?
밤이 내리는 흰 등대쪽
남매는 용감했다...그물 위로
추석이 바다에도 찾아 들고...
나도 언젠가는 낚시를 잘 하게 될까?
고기잡이 배들이 통통거리며 항구로 들어 오고
할아버지가 잡은 숭어 다섯마리...사진에 담으라고 할아버지가 번쩍 그물을 들어 올려 주고...
월척만 하는 할아버지....
먼 바다에서 돌아 온 어부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배에서 그물을 끌어 내 뭍에 말리려고
작업 중
어부네 부부는 바닷내를 물씬물신 풍기며 그물 끌어 내리는데 비지땀을 뻘뻘 흘리고
무지 힘들어 보이고...
어부의 아내는 힘도 좋아야 할 것 같다
..ㅎㅎㅎ 아저씨의 맑은 표정 모델이 되어 준 강씨아저씨
강씨아저씨가 낚은 메가리들
살려주세요,전 용왕님의 딸이에요...전 결혼하기로 약속한 학꽁치 연인이 있다구요
제발 살려주세요 절 살려주시면 전어 한 다라 선물할게요
제 입을 보세요
제 눈을 보세요...이렇게 애원합니다...제발...강씨 아저씨들
바다로 보내주세요 ...
나는 꽁치 ... 지금 나 살아 있다구요...아니 제 연인 메가리양도 인질로 잡혔네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흑흑 우린 내일(추석날) 결혼하기로 했는데
둥근 보름달이 뜰 때 용궁 야외결혼식장에서...불가사리,거북이,해파리,소라,전복친구들이 와서
축하 해 주기로 했는데...흑흑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는 메가리가족들...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
지렁이를 끼우는 강씨아저씨
그물들
전성시대...저 배는 다시 밤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대요
추석의 보름달이 떠 오르는 하늘아래...밤이 물드는 바다
할머니도 고기잡이에 재미 붙여 바다를 낚습니다
오빠야,우리도 고기 잡아보자 응 저기 물속에 고기가 참 많제 저기 봐 보이제?
불가사리 연인들... 그래 , 죽음이 둘을 갈라 놓을지라도...
강태공의 가방속엔 이렇게 고기가 가득하고
아빠,엄마를 따라 일찌감치 낚시를 배우는 강태공 영재소년들
엄마 나도 고기 잡을래
나 예뻐요???
바다가 날 부르네
작은 가방 속 바다
할아버지도 낚시를 하고
우리는 낚시 가족
바다 저 너머엔 대마도가 있다고?
밤 바다에 내가 ...오만원으로 꼭 낚싯대를 사야지...다짐 해 보고
그래, 우린 등대로 가는 거야
파도, 저 파도가 몽돌을 까르르 웃게 하고...
내일은 추석
온 종일 음식 준비로 분주하고
어둠이 내릴무렵에서야 음식준비가 끝나고
허리,어깨가 뻐근하여 근육을 풀어도 볼겸 넷째와 막내를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다
어젯밤에도 흰등대로 나가서 물보라를 가득 뒤집어 쓰고 돌아왔는데...
다시 가 보고 싶은 바다
가을바다는 저녁노을을 만들며 익어갔다
방파제에 낚싯대 가득 드리운 강태공들
물반 고기반인 추석전날 밤
어촌의 밤 바다에 가을을 낚는 사람들...
파도는 까르르 웃으며 물이랑 몽돌에 내려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