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부는 하모니카
". 아저씨, 제가 혹시 아저씨 울린 것 아닌가요?"
"남자가 울긴요 그냥 하모니카 소리가 가슴을 시리게 하는 거지요..."
"참 '가슴으로 부는 하모니카" 라고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심장으로 음악을 말하는 젊은 음악도가 있었어요.
동화같은 감동이 흐르는 하모니카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지금부터 10년전 '크리스마스, 문구점'을 하시던 한할머니께서 예쁜 손자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모니카를 사 주었죠 소년은
"차라리 장난감이나 사 주지 에이 이딴 하모니카를 어디다 쓰냐? "
하고 투덜대며 아무짝에도 소용없을것이라 생각하고 서랍 한 구석에 쳐
박아 두고 오랫동안 잊어버렸대요.
그렇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하모니카따윈 기억속에서조차 희미해져 갈 무렵, 소년의 집 앞 문화센터에서
우연하게 한 선생님으로 인해 다시 하모니카를 손에 쥐게 되었대요 하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겠지요
소년이 평생 하모니카를 불게 되리란 것을요, 아름다운 동화같지 않나요"
어린시절 할머니께 받은 하모니카 하나가 소년의 미래를 바꾸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었대요. 작은 하모니카 하나의 힘 대단하죠
소년은 자라서 대학에 징학했고 ,대학에서는 기악부문 중 하모니카를 전공하였으며 얼마전 mbc 무한도전''고맙습니다 '콘서트에서
하모니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박종성포스트모던군의 실화입니다.
그 작은 하모니카 하나가 인생을 바꾸었고 자신의 미래가 되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가장 작은 악기를 다루는 사람
하모니카는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산,바다, 그리고
하늘까지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악기 중 최고가 아닐까요?"
하모니카는 사람의 호흡이랑 가장 비슷하고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소리래요.
제아버지께서도 어렸을 적 하모니카를 많이 불어 주셨는데 팔베개를 해주시며
자장가처럼 하모니카로 ' 섬집아기' 를 불러 주셔서 그 때 전 엄마가 바다로 나가는 해녀인줄 알았어요.
그 땐 아버지께서 잠시 실직을 하셨던 때라 어머니께서 가족들을 위해 물장사(물을 동이에 이고 가서 특정한 집에 날마다 배달해 주는 일)를
나간 적이 있었거든요.그 때 어머니께서' 북청물장수'처럼 물장수 일을 나가고 안계시면 딸을 위해 꼭 하모니카를 멋드러지게 불러 주셨어요.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들은 악기소리가 바로 하모니카였답니다"
"하하 참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저도 늘 포켓에 넣고 다니면서 이렇게
불곤하죠 하모니카사랑이라고 할까요? 요담에 저의 하모니카사랑이야기 한 번 들려 드릴게요 ...
참 쑥스럽네요. 이젠 가시고 안 계신 아버지를 다시 하모니카에 담으려니요..."
라시며 아저씨가 다시 하모니카를 부신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가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
아저씨는 아버지와 하모니카에 관련한 어떤 아득한 이야기가 가슴속에 들어있는지 자꾸 뜸만 들이고
다음을 약속하신다. 궁금하고 아쉽다.
우리가 하모니카이야기를 하는 동안 밤은 바닷속으로 더 깊이 스며 들고
바닷가 산사의 풍경소리만 선명하게 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