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정기 받아~
다시 사진이 헷갈렸군요. 하지만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여기는 계룡산 정상 50m를 목전에 둔 채 암벽을 만나서 앞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기 어렵습니다.
저 바위를 잘 디디고 돌아서 가면 정상이 나오는데 ...난생처음
경험하는 특별한 모습 !!! 보이세요? 하얀세상,
하늘나라인지? 구름속인지? 산속인지??? 제가 시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기막힌 신비한 세계의 짜릿한 느낌이
온 몸으로 전율되어 확 퍼졌습니다.
ㅎㅎ 온 산이 하얗게 실안개로 나무를 휘감습니다.
사진에는 꼭 불이나서 연기가 풀풀 나는 것 같군요.
어쨋거나 비 온 뒤 산에 가득한 운무가 연출하는 풍경은 기막힙니다.
어떤 표현으로 이 장관을 설명할지 도대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어떤 상황일때는 가느다란 명주실이 나무가지를 휘돌아 나가는
것도 같고 ,대숲속에선 하얗게 퍼지는 드라이아이스의 모습도
같아서 시누대숲에서 실실 새어나오는 하얀 실안개는 으스스하고
기묘하여 마치 처녀귀신이 피 흘리며 머리 풀고 금방이라도 나타나
내 입을 털어막아 심장을 멎게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엇습니다.
깊은 산 대숲에서 신랑은 역시 검프족이라 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 혼자서 10여분 헤메이기도 하였는데...아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머리 쭈삣거리는 무서움증을 계룡산에서
느껴 보았습니다.
"정연광 어디있어??? 대답하라 아아아 길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 여기
있다 오버 대답하라 ... 앙아앙... 무~서~버~라"
등 뒤서 귀신이 날 잡아 당기고 ... 전설따라 삼천리 ...제 2008회 남량특집편
계룡산 금오신화 ... 8월에 TV로 방영예정입니다. 믿거나말거나...
참 비 온 뒤 산에 가면 많이 미끄러워서 나무뿌리를
밟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정말 미끄러워서 잘못하면 안전사고를
부른대요.
하산할때 함께 내려 온 거제면 옥산아저씨가 알려주었습니다.
그 분은 우리보다 � 살 위였는데 산을 좋아하니 젊어지더라는 말을
해 주었구요.
온 산엔 운무가 하얗게하얗게~~
계룡산 중간 쯤의 임도에서 ...가는 사람,오는 사람 ...
이날 계룡산은 불 때서 밥 짖는 잔치집처럼 종일 연기를 날렸습니다.
숲이 아닌 곳에는 이렇게 맑은 풍경이
보세요. 꼭 불 난 곳 같지 않나요?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정도로...
먼저 올라 간 신랑이 바위를 타고 정상으로 가다가 앞이 안 보여
위험하다며 그냥 되돌아 가자고 했습니다.아~ 계룡산~ 너의 정수리를
꼭 만져 보고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할 수 없구나... 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진달래꽃 가득 피는 봄에 '대비마마'랑 함께 올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랑도 말은 안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나 봅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포기해야 하다니...
ㅎㅎ 각시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계룡산 정기 받아 아담히
터를 잡고 ~거제의 초등학교및 중고등학교의 교가에는 대부분
계룡산의 정기를 콕 집어 넣어 교가를 만들어 부릅니다. 그만큼 계룡산의
정기는 각 고을마다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스승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교회가? 이 사진은 계룡산을 내려 오다가 찍어 본 사진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이미 하산을 하면서 아쉬움을 가득 안고
오후 4시 34분에 찍었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내렸고 오후에는 한치 앞이 안 보이는데 산에 가자고
우긴 나,산사랑이 대단하지 않나요???이 때 하는 말
ㅎㅎ 초보는 무서워 ...
산새가 험준하고 바위가 곳곳에 버티고 있었지만 계룡산의
자태는 전국의 어느산에도 손색이 없는 멋진 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빗길이라 많이 미끄러워서 3시간 30분 정도 걸렷던 산행
정상을 못 올라 가 본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었지만 비를 겁내지
않고 오른것이 뿌듯하며 오래오래 계룡산 사랑으로 남을것입니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산을 좋아해도 날씨가 좋지
않을때는 꾹 참으시고 맑은 날에 가시기 바랍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며 혹시 앞사람을 놓쳐서 위험한 곳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 든다면 얼마나 무서울지는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하산하여 배가 하도 고파 고현시장에서 국밥 한 그릇 시켜 먹고 집에
와서 몸무게를 달아 보니
저울이 고장인가? 몸무게가 하나도 안빠지고 그대로00kg 저울이 날 놀립니다.
, 몇시간 산을 타고 땀을 비 오듯 흘려 육수를 받아 두었더라면 아마도
두그릇의 물냉면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 ...
ㅎㅎ 그래도 오늘 산행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