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계룡산 정기 받아~

이바구아지매 2008. 6. 30. 16:48

 다시 사진이 헷갈렸군요. 하지만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여기는 계룡산 정상 50m를 목전에 둔  채 암벽을 만나서  앞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기 어렵습니다.

  저 바위를 잘 디디고 돌아서 가면 정상이  나오는데 ...난생처음

경험하는  특별한 모습 !!! 보이세요? 하얀세상,

하늘나라인지? 구름속인지? 산속인지??? 제가 시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기막힌 신비한 세계의 짜릿한 느낌이

 온 몸으로  전율되어 확 퍼졌습니다.

 ㅎㅎ 온 산이 하얗게 실안개로 나무를 휘감습니다.

사진에는 꼭 불이나서 연기가 풀풀 나는 것 같군요.

어쨋거나 비 온 뒤 산에 가득한 운무가 연출하는 풍경은 기막힙니다.

어떤 표현으로 이 장관을 설명할지 도대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어떤 상황일때는 가느다란 명주실이 나무가지를 휘돌아 나가는

 것도 같고 ,대숲속에선 하얗게 퍼지는 드라이아이스의 모습도

 같아서  시누대숲에서 실실 새어나오는 하얀 실안개는  으스스하고

기묘하여 마치  처녀귀신이 피 흘리며 머리 풀고 금방이라도 나타나

내 입을 털어막아 심장을 멎게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엇습니다.

  깊은 산 대숲에서  신랑은 역시 검프족이라 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 혼자서 10여분 헤메이기도 하였는데...아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머리 쭈삣거리는 무서움증을 계룡산에서

느껴 보았습니다.

"정연광 어디있어??? 대답하라 아아아 길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 여기

있다 오버 대답하라  ... 앙아앙... 무~서~버~라"

등 뒤서 귀신이 날 잡아 당기고 ... 전설따라 삼천리 ...제 2008회 남량특집편

계룡산 금오신화 ... 8월에 TV로 방영예정입니다. 믿거나말거나...

 

 참 비 온 뒤 산에 가면 많이 미끄러워서  나무뿌리를

밟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정말 미끄러워서 잘못하면 안전사고를

부른대요.

하산할때 함께 내려 온 거제면 옥산아저씨가 알려주었습니다.

그 분은 우리보다 � 살 위였는데 산을 좋아하니 젊어지더라는 말을

해 주었구요.

 온 산엔 운무가  하얗게하얗게~~

 

 계룡산 중간 쯤의  임도에서 ...가는 사람,오는 사람 ...

 이날 계룡산은 불 때서 밥 짖는 잔치집처럼 종일 연기를 날렸습니다.

 숲이 아닌 곳에는 이렇게 맑은 풍경이

 보세요. 꼭 불 난 곳 같지 않나요?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정도로...

 먼저 올라 간 신랑이 바위를 타고 정상으로 가다가 앞이 안 보여

위험하다며 그냥 되돌아 가자고 했습니다.아~ 계룡산~ 너의 정수리를

꼭 만져 보고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할 수 없구나...  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진달래꽃 가득 피는 봄에 '대비마마'랑 함께 올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랑도 말은 안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나 봅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포기해야 하다니...

 ㅎㅎ 각시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계룡산 정기 받아 아담히

 터를 잡고 ~거제의 초등학교및 중고등학교의 교가에는 대부분

계룡산의 정기를   콕  집어 넣어 교가를 만들어 부릅니다. 그만큼 계룡산의

정기는 각 고을마다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스승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교회가? 이 사진은 계룡산을 내려 오다가 찍어 본 사진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이미 하산을 하면서 아쉬움을 가득 안고

오후 4시 34분에 찍었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내렸고 오후에는 한치 앞이 안 보이는데 산에 가자고

우긴 나,산사랑이 대단하지 않나요???이 때 하는 말

ㅎㅎ 초보는 무서워 ...

 산새가 험준하고 바위가 곳곳에 버티고 있었지만 계룡산의

자태는 전국의 어느산에도 손색이 없는 멋진 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빗길이라 많이 미끄러워서 3시간 30분 정도 걸렷던 산행

정상을 못 올라 가 본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었지만  비를 겁내지

  않고  오른것이 뿌듯하며 오래오래 계룡산 사랑으로 남을것입니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산을 좋아해도 날씨가 좋지

않을때는 꾹 참으시고 맑은 날에 가시기 바랍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며  혹시 앞사람을 놓쳐서  위험한 곳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 든다면 얼마나 무서울지는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하산하여 배가 하도 고파  고현시장에서 국밥 한 그릇 시켜 먹고 집에

와서 몸무게를 달아 보니

저울이 고장인가? 몸무게가 하나도 안빠지고 그대로00kg 저울이 날 놀립니다.

 

 , 몇시간 산을 타고  땀을 비 오듯   흘려 육수를 받아 두었더라면 아마도

두그릇의 물냉면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  ...

 

 ㅎㅎ 그래도 오늘 산행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