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미소
거북아거북아 , 내 목을 내밀어라 ~~ㅎㅎ 아저씨가 빙그레 고개를 내민다.
저 이렇게 생긴 사람이에요. 고향은 충북 음성이구요. 아직 총각입니다.
절에 오랫동안 살았는데 사람이 그리워서, 속세가 기리워서 하산을
했지요 하하하...아직도 절이 좋아요....그런데 왜 여기 계시는지???
하하하 사람이 그리워서라니깐요? ...웃음 가득한 아저씨는 하얀
페인트 칠을 하시고
아저씨는 검은페인트칠? 아니라고 무슨 러시아산 콜타르인지? 까 먹었다.
하여튼 나무에 칠하니 금방 스며들었고 색상이 참 예뻤다.
열심히 칠을 하시는 아저씨는 전직이 어부
아저씨의 고향은 경남 사천 곤양, 5년전에 이곳 장승포 5구 방파제
정확하게는 하얀등대쪽에 터를 잡으셨다는데 지금은 팬션과 횟집이며
종합타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건물을 가지고 계시는 사장님
건물이름은 '하얀등대' 정말 하얀색으로 건물이 멋졌다.
하얀등대란 건물 옥상에는 지금 바베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멋진
장소를 만들고 ...별별 시설을 다 갖춘 멋진 내부시설에 직접 장만하여 주는
신선한 회맛이 저렴하며 맛 또한 일품이란다.
회한사라 대접하겠다며 홀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였지만 다음에
들리겠다고 했다.
ㅎㅎ 전직이 어부라고 하신 이 분은 섹스폰,아코디언, 전자오르겐,
그리고 드럼을 치신 분 ... 다시 연습하여 섹스폰을 불겠다며
내가 있는 시간에 택배로 섹스폰을 받았다.
고등학교때 음악을 하였다는데 취미생활로 삶을 풍요롭게
가꾸며 열심히 사는 분이셨다.
'하얀등대' 팬션의 내부구조를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였지만
저녁밥을 지을 시간이라 다음에 들리겠다며 돌아왔다.
나이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멋지게 사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가끔은 이렇게 자기의 삶을 잘 가꾸며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날은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