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쓸쓸함.../ 시:이서윤
살면서 문득문득
식어버린 찻잔처럼
쓸쓸하고 헛헛한 마음 잦아들면
비워진 그 실종의 자리엔
블랙홀 같은 늪이 생긴다.
가슴에 쌓인 수 많은 추억들이
목구멍 비집고 나오려 아우성 치지만
굳어 버린 시간은
단 한마디도 내 뱉지 못한다.
막혔던 가슴이 터질듯 팽창하면
살짝 꺼내어 되새김질 하듯
질겅질겅 씹어 보지만
입 안엔 씁쓸함과 적막만 한가득 고일뿐.
아~
나 지금 어디로 가며
어딜 보고 있는걸까
다 식어버린 찻잔속엔
쓸쓸함만 출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