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아,나 오늘 학교에 간 거다 알겠제
미안, 혹 할머니한테서 전화라도 오면..."
"왜 거짓말을 ???"
"엄마가 그 동안 무리하게 일을 많이 해서
몸이 아파서 좀 쉬어야겠어 혹 할머니 전화 받으면?
알겠지?"
"따르릉 따르릉"
"귀염아, 미안 니가 전화 받어 할머니가 분명해"
"엄마가 받으세요 난 모른척 할게요"
"......"
"여~보~세~요 어무이예?"
"지은에미가?"
"네 어머니"
"오늘 밭에 고추나무 빼로 올래?"
"저 오늘도 학교에 가는데요? 내일까지?
어무이예? 아픈데는 좀 어떤데예?"
"내나 그렇다 인자 죽을때까지 이 뱅은 달고 갈낀가"
"우짭니꺼 시간이 없어서..."
"그라모 저녁때 온나 내가 뭐 줄게 있다
꼭 오모 좋것다"
전화를 내려 놓고 기분이 좀 그렇다
한달정도 농사일로 .병원으로,추석차례상 차리기로
난 이미 오래전에 몸이 아팠지만 아픈사람한테
아프다고 말을 못해서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꾸며
아침에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바른대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다
"젊은기 어데가 아픈고 나사 그 나이때 아 놓는 거 말고는 안 누워 봤다 그것도 사흘도 못 누워 있었제
어데 시어매 눈이 무서버서 누워 있것더나?"
이런 말을 수 없이 들었던 나
거짓말로 어무이를 속인거는 잘못된거지만 차마 말 못하는 나, 일에 몸서리가 나서 쉬고 쉽다
"엄마, 나 새벽3시까지 공부했어요 이렇게 진작부터 공부했으면 나 대한민국 전체에서 일등했을텐데..."
"그래,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늘 늦은시간까지 공부를 평소에 하더라 넌 인제부터 그리 해보거라 모르지 혹 대학은 예일대학에 갈 수 있을지도?"
'엄마, 제 방 참 우습지요 진짜 발 디딜틈이 없네
시험 다 치고 나면 치울테니 봐주세요"
하고 학교로 가는 귀염이
귀염이 앞에서 거짓말 하는 엄마 이건 아니다
자라는 아이들 앞에서 엄마가 이래도 되나?
난 거짓말을 했지만 너희들은 참으로 참만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에구 맘이 영 찝찝하네 나중에 어무이한테 가서 이실직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