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이제 꽃이라고 불러줄게 . 내가 개망초를 기억하기 시작한건 오래 전 일이다. 들로, 산으로, 강으로 질퍽이며 쏘다니던 아홉살 혹은 열살 무렵이었을까? 작은 아이는 개망초를 닮은 야생 소녀였다. 여름 햇살은 간간히 산 그리메를 그리며 흔적 남기고, 구름은 소나기를 머금고 지나가다 시시각각 변덕부려 비를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2.06.24
큰 숲 속 작은집에 소나기 내린다. 오월 열나흘.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 뜬금없이 고향집이 물웅덩이로 나타나더니 물무늬 그리며 둥둥 떠 다닌다. 지금쯤 고향집 텃밭에는 밤꽃이 한창이겠지,? 세상에서 유일한 남자의 꽃이라 불리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을 거다. 감나무는 푸른 잎새사이로 초롱 같은 감..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2.05.15
둔덕골의 달아, 노피곰 돋으샤 정월 대보름날 밤이 내리는 시간 둔덕詩골로 갑니다. 오늘 이곳에서 달집을 태운다는 소식을 접하였답니다. 오후 4시30분이 지나는 시각 둔덕면 방하리에 도착 곧 비가 내릴듯한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을 올려 다 봅니다. 청마생가 돌담길에서 ... 그 옛날 청마 유치환 선생이 태어.. 거제도 한 바퀴 2012.02.07
우리들의 여름이 빛나는 이유 8월의 하늘은 물풍선이 가득 매달려 있는 달 어린시절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늘은 온통 물주머니 속이고 심술쟁이 마녀가 구름위에 걸터 앉아서 내려 다 보고 있다가 시도 때도 없이 우릴 골탕먹인다고 생각했다. 구름위의 마녀가 비의 요정에게 부탁하여 온 세상에 비를 마구 뿌리며 .. 이야기뱃길... 2008.01.29
소 나 기 박 불량, 생각 나? 너한테 순엉터리였던 나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이야 잘 살고 있지? 어디에선가~~~ 그 날 약속 제대로 못 지켰던 거 진짜 미안해. 8월의 날씨는 늘 그렇다 쨍쟁 해가 내리쬐다가도 금방 어두컴컴한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먼 산 자락에 비를 왕창 뿌리고 오늘만해도 그렇다.. 이야기뱃길... 2007.12.27
지나가는 비 갑자기 소나기가 몰려왔다. 후두룩 주룩주룩 대구에 소나기가 쏟아부었다. "어 비가 쏟아붓네 빨리 피하자 이리로 와 역광장으로 들어가자" "오늘 일기예보는 비 온다고 안했는데..."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웬 소나기가 이렇게 퍼부어 비 맞고 가면 감기에 걸릴텐데 명.. 이야기뱃길... 2007.12.24
소 나 기 8월의 날씨는 늘 그렇다 쨍쟁 해가 내리쬐다가도 금방 어두컴컴한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먼 산 자락에 비를 왕창 뿌리고 오늘만해도 그렇다 서너번째 소나기가 지나갔다 8월의 소나기는 잠시도 얌전치 못하다 오죽하면 '호랑이 장가간다?' 할까 차분히 진덕하게 내리지 못하고 앞산자락.. 이야기뱃길... 2007.08.15
반가운 손님 어제 동서네가 온다고 서너차례 전화가 와서 밤늦도록 집 대청소한다고 아이들과 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 집이 대낮처럼 훤해졌다 그러나 웬일인지 밤12시가 되어도 오지 않아 전화 해 보니 사촌동서 하노이신부 쯔엔이랑 저녁을 먹으며 담소하느라고 못오겠다하며 오늘로 약속을 미루는게 아닌가?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8.14
소나기 지나간 자리 그 날 명주는 다른날과는 달리 멱을 감으면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야야야, 명주야, 니 와 그라노 배가 아푸나? 똥누고잡나?" 눈치가 빠른 혜야가 물었다 "아이다아이다 나 통지표 집에 가가모 맞아줄을끼다 우짜모 좋노? 얼매나 걱정이 되는지 모린다 혜야, 니는 통지표 가가모 너그 할매가 머라쿠것.. 이야기뱃길... 200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