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에 갔다
교보생명에 약관대출을 받으려고...
우연히 본 건물 에 반쯤 날아가 버린 상호 끼어 맞추어 보니
행운예식장...1986년3월1일에 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아 참 지금 보니 볼품 없고 흉하기조차 하다니
지금은 "김영 댄스댄스" "토지공인중개사" 이런 간판들이
붙어 있는 걸 보니 이젠 결혼예식장은 안 하나 보다
에구 저기서 결혼식 올릴때 이름처럼 행운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디오엔 1996년3월1일 이라고 잘못 적어 주고...
"오야 고마 너그들 성공만 해라 10년 뒤 내 성대한 결혼식 다시 올리주꺼마 진짜다" 하시던 어무이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도 간소한 결혼식 4촌오빠가 결혼식 주례를 서고 친구들이 동창횐지 결혼식인지 ...하면서
그냥 신나게 놀아 보자던 그 결혼식장이 눈 앞에 저런 모습이라니실망... 왜 예식장 주인은 노력을 게을리 했을까?
아주 오래 된 예식장으로 기품있게 만들어 보시지...
바로 옆에는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서고...
옥포시장...검은색과 빨강색으로 폼 낸 멋쟁이
이곳에는 저런 멋쟁이가 많다
떡집
싱싱한 해산물
예쁜 신발들
생선
바나나
햇밤
떡볶이 재료를 사고 날씨가 추워지니 매콤한 떡볶이가
잘 어울리는 날씨라 좀 사고
전도 좀 사고 갖가지 전이 어찌나 맛나던지5000원어치 샀다 저녁 반찬으로 괜찮다
가나가 예쁘다며 해산물전과 깻잎전을 몇 개 더 주었다
ㅎㅎ 이쁘거나 매력적이거나 이런 모습은 더 주고 싶은 것...
드뎌 가나의 꼬까옷을 사려고 들렀다
청바지와 윗도리 모두 제 마음에 안 들면 안 입는 가나
오늘도 눈에 지진이 났다
스포티한 옷차림만 고집한다
죽어도 여자 하기 싫단다
왼쪽에서 두번째 하늘색 티셔츠를 고르고 청바지는
다른것으로 골랐다 고집이 세어서 스스로 고른 것만 입으니 어찌 저 고집을 꺾을까?
지금 마음에 안 든다고 뾰로퉁이 되어선 사람을 힘들게 하고 윗도리는 사 줄 계획이 아니엇는데 어쩔 수 없이 한 벌 골라 입고 나자 베시시 그 사진이 뒤로 갔나?
새 옷 입고 어울리는지 쳐다 보고
꽃이 예뻐요? 가나가 더 예뻐요?
제 눈을 보세요 이제 기분이 넘 좋아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오빠야한테 자랑해야지 ㅋㅋㅋ
시장에서 돈을 좀 많이 썼다
가나랑 가면 이것저것 고르게 되니 재래시장에 오랫만에 나가 보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두집 건너 한집이 미용실이고
옷가게니 누가 다 소비를 하는지 빌딩은 하늘 높이높이
올라만 가고 푸른 자연은 아파트 숲에 숨바꼭질을 하니
나는 어쩔 수 없는 자연주의자라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
차도 너무 소음들을 내며 달리고
월남여자 새댁이 아기를 이쁘게 안고 지나가는 모습이나
루마니아 여인들이,러시아 여인들이 늘씬하고 미끈한 다리를 드러내 놓고 지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도 배달민족도 아니라 그냥 지구촌의 가족들로 두리뭉실 섞혀 가는 느낌을 받는다
집에 돌아와서 출출해서 떡볶이를 바로 해 먹으니 맛이
환상이다 날씨가 입맛을 더해 준다
좀 쌀쌀한 날씨가 괜찮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