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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문학관(우리는 말똥을 찾으러 간다)

이바구아지매 2007. 10. 11. 05:54


시계는 수요일 오후 다섯시를 가리키고 우리는

출발했다 어디로?

 

어딘가에 구르고 있을 말똥을 찾으러...

 

버스는 어김없이 정해 진 시간에 와서 우릴 태웠다

목적지가 각각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정류장마다 내려준다

 그 동안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은 창 밖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10대 ...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황금같은 시간이 주어진 10대

그들의 감성은 무지 풍부하다

마냥 웃고 떠들고 ...그 끝에 말똥이 구른다

 

오후 다섯시의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다

 

턱 괴고 창 밖을 내다 보는 중년은  그럼 말똥을

 어디서 찾나? 그녀는 말하겠지

"그깟것 찾아서 뭐해?"

 

 앞만 보고 달리는 장년, 저 분의 생각은?

"말똥도 약에 쓰면 효험이 있다고?"

 

우리는 지금 달린다

 

어둠이 더 깊이 깔리기 전에 가야 한다

각자의 다양한 답이 담겨 있는 말똥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