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수요일 오후 다섯시를 가리키고 우리는
출발했다 어디로?
어딘가에 구르고 있을 말똥을 찾으러...
버스는 어김없이 정해 진 시간에 와서 우릴 태웠다
목적지가 각각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정류장마다 내려준다
그 동안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은 창 밖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10대 ...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황금같은 시간이 주어진 10대
그들의 감성은 무지 풍부하다
마냥 웃고 떠들고 ...그 끝에 말똥이 구른다
오후 다섯시의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다
턱 괴고 창 밖을 내다 보는 중년은 그럼 말똥을
어디서 찾나? 그녀는 말하겠지
"그깟것 찾아서 뭐해?"
앞만 보고 달리는 장년, 저 분의 생각은?
"말똥도 약에 쓰면 효험이 있다고?"
우리는 지금 달린다
어둠이 더 깊이 깔리기 전에 가야 한다
각자의 다양한 답이 담겨 있는 말똥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