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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낭만...

이바구아지매 2007. 10. 13. 11:58

이제 들판의 가을걷이는 끝났습니다 벼들은

광속으로 들어가고...

 늦가을의 빛깔

 얼마전에 호들갑을 떨면서 심은 마늘

 조를 베어 따더군요 조밥도 해 먹고 시장에 내다 팔거래요

 열매 맺고 꽃 피우는 것들은  어찌 이리도 예쁜지

 

 콩아콩아 너도 어서 익어서 도리깨질로 수월수월 까져야지

 구절초?

 

 명성황후가 맛사지한 팥, 다이어트에도

무지 좋대요 진짜예요,,검증 된 정보

 유자...향이 좋아서 하나 집 안에

걸어 두어도 좋고

 약이 된다는  무엇일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밭에 엄청 많아요

 아련한 추억속에 이쁜 모습으로

언덕베기에 선 감 ...고염나무

 이렇게 예쁜 고염나무 보셨나요?

꼭 도토리 같이 예뻐요

씨만 가득한 아주 작은 감 고염나무

 

 푸른 무,,,11월이면 무는 굵어서

 배 맛 보다 더  단맛나는데

황순원의 소나기에 소년이 무를 손톱으로

돌려 까는 모습을 잘 묘사한 모습이

김장철만 되면 생각납니다

황순원님이 직접 밭에서 손톱으로 껍질을

돌려 까 본 경험으로 쓴 거짓없는 진솔한 표현

 

이런 무밭에 가면 나도 그리 해 봅니다 

흙을 툴툴 털어내고 손에 묻은

 흙은 옷에 비벼털고.

돌려 깐 무우를 한 입에 덥석 베어

무는 느낌...산비둘기가 포르르 날아 오르고...

옻나무 ...단풍이 곱게 드는 나무

옻이 오르면 고생합니다

 망개나무...빨간 열매가 열립니다

 

 치자나무...치자도 익어 가고

 

 

 

 

 밭에 있는 연장들

낫,호미,꽃삽

 

 가을뽕나무...누에를 안 키우니

그냥 저리 서 있네요

 

 호박꽃이 밭에 지천이라

한 번 찍어 보고

 

 들깨 단

이건 사촌동서 류엔이 지게 지고

 밭에 가서 베어 와서 말리는 중

류엔은 아침부터 시엄니 옷, 남편 옷, 자기 옷까지

수돗가에서 일일히 손빨래 하고 있었는데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비눗물을 빼고

마당에는 들깨,참깨도 햇살 가득 받아

잘 마르게 해 놓고 콩순이도 잘 돌보고

고추도 가위로 잘라서 잘 널어 말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시청에 공부하러 가지

않는다고 세탁기를 쓰면 좋을텐데...

마음이 짠하고

빨래하다 먼 가을 하늘 저멀리를 종종 볼테지

하노이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에고 류엔

너 시집을 너무 멀리 왔나 보다

가족을 위해서 맘좋은 니가 이렇게 먼 나라로 시집가겠다고

했을 터

친정엄마랑 떠나올때

많이 울었다고 했지

가족을 잘 살게 해 주려고

류엔, 넌 무지 효녀구나

온 종일 집에 있으면 많이 심심할텐데...

 

그냥 마음이 짠 해지는 그런 날입니다.

 울 어무이 날 이른 아침부터

불러서 가 보니 고춧대를 다

뽑아 달라고 하셔서 일찍부터 달려 갔습니다

넓은 밭의 고춧대를 몽땅 다 뽑고

풀나지 말라고 분무기로 약도 치고

어무이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어 드렸습니다..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들판 가득했던 벼들도 다 사라지고

휑뎅그렁 하게 허수아비만 쓸쓸히 서 있더군요

풍요롭던 들판이 회색으로,우중충한 겨울의 삭막한 색깔로

가고 있습니다   

10월도 이렇게 기차가 달리듯 스쳐 지나갑니다

일은 많이 했지만 떠나고 없어지는 모습에 마음이 좀 허허로워 옵니다

꽉차있다가 비어 버리는

꼭 열달동안 배속에 아기 안고 있다고 몸 풀고 난 뒤 허전함?

그런 것처럼

가을은 또 가는시간이고 다음 계절인 겨울에 자리를 물려 주려는가 봅니다  

 

왜 이리 허허로운지... 나만 유독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