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싶은도시

암스테르담을 아세요?

이바구아지매 2008. 1. 3. 17:26

"웰컴 투 암스테르르ㄹㄹㄹㄹㄹㄹㄹ담"

사람의 혀가 어쩌면 그렇게 많이 굴러 갈 수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기가 막힌 R

발음에 예찬을 아끼지 않는 신혼부부가 암스테르담에 가서  보고 느낀 '성당

뒤에 있는 빨간 유리관 ' 이야기가 하도 재미나서 나는 며칠동안 상상의 날개를

펴고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갔다.

 

암스테르담엔 풍차와 튤립이 예쁜 동화같은 곳이다.

육지가 바다보다 낮은 수중국가로 둑을 쌓아 땅을 넓히고 낙농과 원예가 주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맞다 내가 아는 야트막한 지식의 끄트머리엔 요런 것도 있었다.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적이 있었다.

손가락으로  물구멍의 새는 물을 막아 나라를 살렸다는 어린 꼬마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덕택에 유년시절부터 막연히 암스테르담을 동경했다.

참 또 중요한 것이 있었다.

'은신처' 가끔씩 난 안네프랑크를 닮았다고 소리치기도 했던 그 안네프랑크가

숨어 살았던 은신처가 바로 암스테르담에 있지 않았는가

2년동안 숨어 살면서 키티에게 고백했던 일기 ...

ㅋㅋ 그 일기속에는 좋아했던 머스마 이야기도 있었지 함께 숨어 살면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했던  안네의 첫사랑도 기억한다.

유태인을 잔인하게 학살시켰던 가스실로 끌려 가기전에 키티에게 고백하는 일기는

 얼마나 날 흥분시켰는지 그 때의 생생함이 아직도 암스테르담을 생각하면

잔잔한 물결이 일어난다.

적어도 내겐 암스테르담이 그런 곳이었다.

언제 잡혀갈지도 모르는 숨막히는 공간에서 은신처의 생활을 밝고 맑게 그려 간

소녀 안네프랑크를 내가  어찌 잊을 수 있었을까

참 신기한 건 어릴때 설레임은 어른이 되었어도 잊혀지진 않는다는 것

그 설레임은 여전히 암스테르담을 관심가지게 한다.

 

 

"헤시시?"

슬그머니 남편에게 다가 온 흑인이 대마초를 권했다.

"노우"

딱 잘라 거절하고 또 몇 발자국이나 걸었을까?

'엑스터시?"

또 남편에게만 슬그머니 다가와 속삭이듯 말을 걸고 지나간다.

흐흐흐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엥 이건 마약류들?

그렇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마약과 대마초가 법적으로 공인이 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나가며 슬쩍 이야기하듯 장사를 하는  사람들 ㅎㅎ

난 알 수 있다. 흑인이고, 백인이고 암스테르담에 가서 뽕맛을 즐기려고

같은 유럽권의 사람들이 휴일이면 마구 건너 온단다

뽕맛에 흐느적거림의 기억을 잊지 못해서

요런 인간도 굴러 댕긴단다

"ㅎㅎ 난 헝가리에서 왔어요. 벌써 열번째 ,좋은 호텔 내가 소개시켜줄게

으흐으흐 "

눈이 흐리멍텅 돈공이 흐리버리 풀린 헝가리 총각은 이미 헤시시? 엑스터시?

에 좀 젖은 채 지금 비끼 짓을 한다 근처의 빨강성당을 둘러 보다 빨간 등 밑에

서 있는 마네킹 같은 여자들이 즐비하다나

여긴 유명한 '홍등가' 유리관 안에 까만색 속옷만 걸치고 앉아 그윽한 눈길로 사내를 유혹하는 곳

그것도 성스러운  성당뒤에서 ㅎㅎ 참 알 수 없는 것

캐나다에선 교회에서 창녀짓을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상식이 옆구리를 찌르기도 한다.

앗 또 기막힌 풍경이 있다.

신혼부부가 암스테르담 골목에서 만난 흐리멍텅한 정신세계를    만든 건

바로 이런 썩어 가는 냄새들이 베어들어서 이 곳을 지구의 종말과 비교하는

동심원을 그리는 운하를 보고 '지옥의 바퀴'라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던

'까뮈의 전락'도  요런  풍경속에서 태어날 수 있었다는 신혼부부의 주장을

들으며  이왕지사 대마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쳤으니 더 깊숙히 들어 보아야겠다.

'대마초도 메뉴를 보고 고르세요'

뭐야 이건 레스토랑도 아니고, 카페도 아니고...

암스테르담에선 커피숍이 깔려있단다.

신혼부부가 또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신비로운 느낌으로 눈길따라 간 곳

'학생 밤 생활(student Night Life) 이란 허름한 커피숍 학생? 밤 생활?

암스테르담은 참말 웃기고 이해 할 수 없어 학생? 밤 생활?

아~하 잘 모르는 신혼을 학생에 비유함인가?

신혼부부가 커피 한 잔 마시려고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차(tea)라고 당연히 생각했겠지

 

 

 다양한 차종류에서 골라 마시는거라고???

요건 착각이었다고  투명한 유리병에 적당히 빻아진 녹색 잎들이 정갈하게

 들어 있고 메뉴판까지 따로 있어 차의 종류도 많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는

신혼부부 두런두런거리는 곳을 일단 한 번 둘러보다 허공에다 대고 중얼거리는 사람,

히죽히죽 웃는사람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람들도 보고...

아 이거 대마초에 접속한 사람들이구나

난 신혼부부가 말 안해주도 감지했어.

신혼부부 아슬아슬 새로운 걸 발견했단다.

대미초를 파는 사람들의 정신이 말짱하다는 것

커피를 나르는 사람도 정신이 말짱하다는 것

'아니 정책적이구나 순전히 장사속 벨기에,노르웨이,헝가리에서 

 대마초를 접속하러 온 원정대'

조심조심  우리나라에서 신혼의 단꿈을 맛보려고 암스테르담을 찾은 신혼부부를 따라

네들란드 의 암스테르담 구경 한 번 잘 했네

 

렘브란트의 '야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국립미술관도 만났을테고

반 고흐의 미술관,쇠라,마네등도 만났을것이고

'풍차가 만들어내는 동화 속 마을 풍경' 은 암스테르담의 명물이니 당연히 보았을 것이고

 

꿈과 환상으로만 가득 했던 암스테르담의 두 얼굴을  펼쳐보았다.

그래도 이만하면 암스테르담을 호기심 가득가지고 다음 여행지로

선택해 보는 즐거움도 있겠다.

참 어제 새롭게 안 사실 네들란드의 국가는15절까지 있다나?

에이 듣는데 하루가 걸릴뻔 했잖아

 

암스테르담의 뒷골목 이야기를 들려 준 신혼부부(좋은 만남) 들은 지금 쯤

암스테르담에서 남자의 성기모양을 본딴 분수를 본 추억을 이야기하며

잘 살고 있을것이다.

 

나도 꼭 한 번 다녀 오고 싶다.

내가 직접 가면 남들이 보지 못한 또다른 볼거리를  볼 수 있을텐데

ㅎㅎ 여행은 그래서 즐겁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