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 빌려 온 사진>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지나간 풍경 하나가 생각난다
매물도...
억만년전부터 있어 온 그 바닷길
모세가 건너갔을까???. 모세의 기적으로 이름붙은 바닷길
섬에는 아주작은 바닷길이 있었지
하루에 3시간 바닷길이 열리는 곳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바닷길에
아주 오래전 이 땅을 떠나 마치 별나라,달나라만큼 먼 나라로 날아갔던 사내가 있었지
그리고 그곳에 정착하느라고 눈코뜰새없이 앞만 보고 달렸을...
세월은 무심코 흘러가고...
사내는
어느 날 우연히 잊고 살았던 고향섬을 사각상자속(컴퓨터 블로그) 한 소녀의 흑백사진속에서 찾아 냈었지
기억속에 딱 멈춰버린 고향의 조그만 바다 ... 수십년만에... 10월 어느 날 흥분된 마음으로 찾아온거지
그리고 저 바닷길에
자갈돌 밟고 서 있었지
사내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 고였고....
바다는 수 없이 말걸었지만 사내는 이미 바다가 건네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
바다를 잊어버린 벙어리...
바다는 바람에게도 부탁해보았지
사내가 잃어버린 고향을 찾게 해 주려고...그러나... 고향은 바닷속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섬에는 가을꽃들이 가득했지
등대가 있었고
바닷바람이 가득하고
사내는 감동했지
그냥 이 섬이면 되었노라고
너무도 이쁜 섬이라고...
그렇게 사내는 짧은 시간을 발도장 찍고 섬을 또 떠나간거지
다시 고향을 언제 찾아올지 대답하지 못한채...
떠나간 사내는 언제나 그리울거야
매물도의 쪽빛바다가
살아 가는 동안...
0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