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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가 그리울까?

이바구아지매 2008. 11. 8. 09:44

 <소매물도 : 빌려 온 사진>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지나간 풍경 하나가 생각난다

 

 매물도...

억만년전부터 있어 온 그 바닷길

모세가  건너갔을까???. 모세의 기적으로 이름붙은 바닷길

 섬에는  아주작은 바닷길이 있었지

하루에 3시간 바닷길이 열리는 곳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바닷길에

아주 오래전 이 땅을 떠나   마치 별나라,달나라만큼 먼 나라로 날아갔던 사내가 있었지

그리고  그곳에 정착하느라고 눈코뜰새없이 앞만 보고 달렸을...

세월은 무심코 흘러가고...

사내는

어느 날 우연히 잊고 살았던  고향섬을 사각상자속(컴퓨터 블로그)  한 소녀의 흑백사진속에서 찾아 냈었지

기억속에 딱 멈춰버린 고향의 조그만 바다 ... 수십년만에...  10월 어느 날  흥분된 마음으로 찾아온거지  

그리고  저 바닷길에

자갈돌 밟고 서 있었지

 사내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 고였고....

바다는 수 없이 말걸었지만 사내는 이미 바다가  건네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

바다를 잊어버린 벙어리...

바다는 바람에게도 부탁해보았지

사내가 잃어버린  고향을 찾게 해 주려고...그러나... 고향은 바닷속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섬에는 가을꽃들이 가득했지

등대가 있었고

바닷바람이  가득하고

사내는 감동했지

그냥 이 섬이면 되었노라고

너무도 이쁜 섬이라고...

그렇게 사내는 짧은  시간을 발도장 찍고 섬을 또 떠나간거지

다시 고향을 언제 찾아올지 대답하지  못한채...

 

떠나간 사내는 언제나 그리울거야

매물도의 쪽빛바다가

 

살아  가는 동안...

  

0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