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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를 알리고 기록할겁니다

이바구아지매 2011. 1. 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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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워블로거 ‘빨강머리 앤’ 옥명숙씨
2010년 12월 30일 (목) 12:05:15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블로그(Blog)는 이제 친숙한 용어가 됐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블로그 하나쯤은 만들 정도다. 인터넷을 서핑하며 관심사를 모으고 일기를 적거나 사진과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블로그는 ‘미니홈피’와 더불어 네티즌들의 필수 도구다. 누구나 블로거가 될 수 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긴 쉽지 않다.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은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파워블로거들을 따로 초청하는게 기업들의 관례가 된지 오래다. 기자들을 상대로 ‘영화시사회’를 갖는 것과 비슷하다. 거제에도 이 같은 ‘영향력’을 지닌 파워블로거가 있다. 평범했던 주부였다. 포털 다음(Daum)에서 네 차례나 ‘우수블로거’로 선정된 ‘빨강머리 앤’ 옥명숙(51.고현동)씨를 만났다.

“처음엔 그저 남들과 다를바 없었어요.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관심사를 스크랩하는 게 전부였죠. 6개월쯤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올리기로 한거죠.”

아이 다섯을 키우며 외국어학원과 입시학원도 운영하는 등 평범한 주부였던 그다. 블로그에 빠져들면서 일기도 쓰고 우리 거제의 다양한 이야기, 자신만의 관점에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도 담아냈다. 기행문도 썼다. 하나 둘 네티즌들이 모여들었다. ‘빨강머리 앤, 산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http://blog.daum.net/ms1959)’이란 그녀의 블로그는 휴머니티가 녹아있는 인기 블로그로 화했다. 2006년 6월 개설 이후 4년 반만에 누적 접속횟수만 85만회에 달한다. 포스팅은 3000건을 넘었다. 하루 접속 횟수도 2000회는 가뿐하다. 웬만한 지역인터넷신문을 능가한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첫 댓글이 있어요. 우리 거제의 풍경사진과 글을 올린 포스트(Post)였는데 ‘소박한 시골 풍경이 참 좋다. 좋은 글 계속 실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물을 허투루 지나치는 법이 없단다. 쉽게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물의 한 단면을 포착해왔다고 했다. ‘기록’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뷰하는 기자로서도 머쓱해진다. 3년 전 9박10일 일정으로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뒤 정리한 기행문은 방대한 분량이었다고 돌이켰다. 차츰 인기블로거가 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우수블로거’로 선정됐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찾게 되면서 부담감도 없지 않단다.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는 얘기에 기자로서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정보의 홍수라고들 표현하잖아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특색 있는 기록자로 남고 싶어요. 거제도를 꾸준하게 알리는 작업도 계속할 겁니다.”

블로그가 자아실현의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그녀는 거제 문화와 관광, 역사를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민간홍보대사가 따로 없다. 그녀의 블로그를 보고 외국에서도 거제를 찾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고 가사에 사회활동까지 해야하니 퍽 바쁜 그녀다. 남편으로부터 블로그 그만 좀 할 수 없냐는 푸념도 듣는다. 그래도 포스팅을 멈출 수 없다. 그녀의 포스팅을 기다리는 네티즌이 한 둘이 아니므로. 포로수용소가 거제도 부속섬들에도 존재했다는 포스팅도 스스로 취재한 결과물이다.

“빨강머리 앤이란 닉네임은 제 성격이 평범하질 않다보니 붙여진 건데요. 빨강머리 앤이란 성장소설이 유명하잖아요. 소설 배경인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에 꼭 가볼겁니다. 작가의 꿈도 갖고 있습니다. 정직한 글쓰기를 계속할 생각이에요.”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하는 그녀는 새해가 거제도 방문의 해라는 점에서 거제시가 파워블로거들을 섭외해 거제를 알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거제신문/ 뉴스앤거제 두 신문에  소개 된 '빨강머리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