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스크랩] 곤란한 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6. 11. 28. 07:58
엄마의 건망증 (이러면 안되지유)
일]
전화받 다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 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ㅡ_ㅡ;;
엄마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친구를 간단히 잃어 버렸다.

[이]
선생님 면담 때문에 나선 엄마.
근데 왜 동생 학교는 찾아가고 난리람.....들고온 촌지 동생
선생님에게 뺏기고, 겨우 찾아온 우리학교....근데 왜 엄마는
2학년 3반을 찾고 난리람....난 3학년 3반인데 말이다. -_-;;
그날 결국 담임을 못 만난 엄마는...
"너, 엄마 몰래 언제 전학 갔어?" -_-;;;

[삼]
은행에 간 엄마...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고..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 다.
이젠 누나에게 송금만 하면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일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은행원 앞에서 자랑스 러운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 하시게요? 잘 쓰셨네요..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 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엄마는 그날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 ㅡ_ㅡ;;;

[사]
부창부 수인지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
지.. 서류 가방 들랴, 차 키 챙기 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 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그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
다. ㅡ_ㅡ;;;

[오]
간만에 동창회에 나서는 엄마.. 회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 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 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때문
에.엄마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데
2시간 걸렸다. 엄마 반지는 딱 2개 뿐인데..-_- ;;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엄마. 이번엔 정말 엄마가 스폿라이
트를 받는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 하는 엄마
.. 엄마는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엄마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엄마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ㅡ_ㅡ;;;

[육]
엄마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 그동안 안녕 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 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손질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안에는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 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
"이왕 오신거.머리를 마는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텐데."
훨 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볼까."
그렇게 엄마는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_- ;;
머리를 만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그후 엄마는 누나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ㅡ_ㅡ;;
출처 : 아시아일보밀양기자실
글쓴이 : 밀기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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