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스크랩] 진선미의 동화(19)...고염

이바구아지매 2007. 1. 15. 12:35
딱..두그루가
우리집에 있었던 고염나무!!
가을이면 잘 익은 고염을 흔들어
떨어진 고염을 모아 항아리에
담아놓으면
추운 겨울밤에
농익은 고염은 꿀맛의 먹거리가 되어
저녁에 놀러온 이들의 푸짐한 저녁간식이 되었다.

커다란 놋양푼에
떠서 내어온 고염은 고인물은 꿀맛이요
숟가락으로 떠먹는 맛은
곷감맛이니 ....정말 맛있다...
흠이라면 씨가 많아서
입안에서 잘 정리하여 뱉어가며 먹는일이다.
그래도 한참은 정신없이 먹느라 할말을 잊을 정도다.

요즘은 보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힘든 고염나무는
조롱조롱 대추알만 한 고염이 열리면 참으로 예쁘기도 했었는데
보은에서 이사하기전에 우리집에서 본 이후로
여태 본적이 없다.

감나무의 사촌뻘? 되는 고염나무는
엄마 아버지만 고향집에서 살으실때
"이젠 고염 먹을 사람도 없다"고 베어냈던 기억이 있다.
옛것은 자꾸 사라져버리고
그러면서 우리들의 추억도 저편으로 멀어져 가는듯만 싶다
그러면서 나도 자꾸자꾸 어른으로 바꾸어져 가고....

그러나
진선미의 동화는
나를 아이처럼 예뻐지게 한다.
추운 겨울밤에만 맛보았던
고염은 우리집의 귀한 추억이기도 하다.



출처 : 삼산초등학교 56회 친구들 다 모여라~~
글쓴이 : 이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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