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멘토를 찾아라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보고 배울 대상을 찾는다. 어릴 때에는 엄마에게, 학교에 들아가고부터는 선생님에게 배운다.
하지만 부모님과 학교선생님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필수 선생님이었다면, 직업이나 인생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줄 멘토는 순수하게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스승을 삼는 일이다.
배울 것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아득한 사람들에겐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고구려 역사 속 가장 유명한 바보인 ‘온달’에게 평강공주가 그의 앞길을 밝혀준 등불이었던 것처럼.
바보를 명장으로 만든 여걸 멘토 ‘평강공주’
고구려 제25대 평원왕때, 바보 온달이라 불리는 청년이 있었다. 온달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나무를 해다 팔고 때로는 동냥으로 생계를 꾸려 눈먼 어머니를 성심성의껏 봉양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잘 것 없고 우수꽝스럽게 생긴 그를 ‘바보온달’이라 놀려댔다.
당시 평원왕에게는 언제나 울기만 하는 어린 공주가 있었다.
왕은 공주에게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며 호통을 쳤다. 그러다가 울기 잘하는 공주 가 나이 열여섯 되던 해 벼슬 높은 고씨 집으로 시집을 보내려 했다. 이 말을 들은 공주는 부왕께 “어버지께서 항상 저를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하시더니 어찌하여 전에 하시던 말씀을 고치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것은 한때의 희롱의 말이었는데, 너는 참말로 알았더냐?“ 하며 부왕은 웃었다.
“보통 사람도 두 말을 못하거늘 하물며 지존하신 임금께서 그러실 수 있사오리이까? 소녀는 온달에게로 시집가겠습니다.“
부왕의 노여움을 사서 대궐에서 쫓겨난 공주는 사람들에게 물어 바보 온달의 집을 찾아갔다. 온달이 사는 오두막을 찾아가 부부의 연을 맺고, 궁에서 가지고 나온 패물을 팔아 집과 밭을 장만하여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온달에게 글과 무술을 가르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온달에게 장에서 가장 비루해 보이는 말을 사오라고 한 후 준마로 탈바꿈시켰다. 온달이 처음으로 사냥을 나간 날, 평강공주는 온달을 연못가로 데려가 얼굴을 물에 비추게 하고는 갑자기 물에 비친 온달의 얼굴에 돌멩이를 던졌다.
과거의 온달은 죽었으니, 이제 고구려를 지키는 훌륭한 장군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뜻이었다.
당시 고구려에서는 3월 3일이면 사냥을 하고 그 날 잡은 짐승으로 하늘과 산천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온달은 공주가 기른 말을 타고 사냥에 참가해 짐승을 많이 잡아 왕의 눈에 띄었다. 그 후 중국 후주의 무제가 요동을 침략하자 평원왕은 군사를 일으켰는데, 온달이 선봉장으로 나가 고구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왕이 크게 기뻐하여 예를 갖추고 사위로 맞았다.
직업 설계의 조언자로 적극 활용
어렵거나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상담하고 조언을 구할 멘토가 있는가. ‘멘토’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나왔다.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처럼 자신을 돌봐주고 이끌어주는 인생의 지도자라는 뜻이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그 모든 것을 가르쳐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시킨 우리 역사 속 최초의 명료한 멘토이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멘토링을 기업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미국 기업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의 조기 정착을 돕고, 그들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기 위한 제도의 하나로 멘토링을 도입하는 화사가 늘고 있다. 1대 1의 개인적 상담도 있지만 기업에서 인재 육성 활동의 하나로 실시하고 잇는 경우도 많다. 멘토링을 잘 활용하면 선배나 상사가 가지고 있는 업무기술이나 지식을 부하 직원에게 전수하는 것도 빠르고, 상하 위계 조직이 좀 더 끈끈해지는 등 회사의 조직도 강화된다.
이러한 멘토링은 단순히 신입사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매시기마다 성장이 요구되는 모든 직장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자기계발 수단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스스로 나만의 멘토를 찾아 다녀야 한다. 특히 스스로가 심리사회적인 면에서 도움 박을 수 있는 멘토를 찾아야하며, 그런 멘토야말로 수용 및 지원, 상담, 우정 모두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훌륭한 멘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주변에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당신이 찾고 있는 나만의 멘토일 수도 있다.
‘누구’인지 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
우선 가까운 사람을 찾아보자. 가까이 있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이거나 쉽게 연락이 닿는 사람이라면 좋다.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 나를 가장 걱정해주는 사람, 내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나의 성공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원하며 축하해줄 사람, 나의 단점과 장점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좋다. 한 명이 될 수도 있고 서너 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지원을 받는 관계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역사 속의 인물이어도 무방하며, 다른 나라의 사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존경하는 사람이란 결국 마음속의 멘토를 말한다. 책속에 있는 사람, 우리가 위인전을 통해 접해본 사람들도 우리의 멘토가 될 수 있다. 그 사람을 연구하고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음속에 멘토가 있다면, 어려운 일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분의 삶이 자신의 생각과 의사 결정에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멘토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열림 마음이다. 누구를 멘토로 모시든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판단이다. 그런데도 가까운 사람과의 멘토링일수록 야속한 말에 더 민감하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이라도 달게 듣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자세를 단단히 가져야 한다. 바보이긴 했지만 평강공주가 이끄는 대로 성실히 따르고 행해왔던 온달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완전한 바보가 아니다. 좋은 멘티였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돈이 들어가는 부탁을 해오면,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존경하며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에게서 인생을 배우겠다고 하는데 갸륵한 기분이 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좋은 조언을 들었다고 해도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지 않는다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수정해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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