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스크랩] 제5회 문학기행(허균과 강릉)-후기

이바구아지매 2007. 3. 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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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ks │ 2007-02-11 15:00:29 조회 : 155  추천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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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학기행(허균과강릉) 후기

 

 

                                                                                                                  김경식

 

06:25 일산 자택 출발


잠이 오지 않아서 몇 번이고 뒤척였다. 허균선생을 찾아서 떠나는 기행인 만큼 스스로

대견스러워 하면서 잠이 들었다가 깨곤 하였다. 5:00기상, 전날 밤 사색의향기문화원 운영진들과 함께 제작한 명찰과 행사용 유인물들을 점검한다.


07:20 덕수궁 정문 도착

 

서울역행 1000번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 뉴코리아나호텔 앞을 지나 덕수궁 정문에 도착하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동백고속관광의 곽경수기사님께 전화하여 현재 위치를 파악하니

과천의 남태령을 넘고 있다. 안심이다. 최영재님이 이미 오셔서 기다린다.

최영재님은 매번 도착순위 1등이다. 곧이어 최선옥 시인께서 택시에서 내리신다.

그런데 버스는 정차되어 있지 않다. 불안하다. 다시 전화하였더니 1분 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다. 다시 안심이다.


08:15분 덕수궁 정문앞 출발


날씨가 비는 내리지 않지만 안개인지 구름인지 구별할 수 없는 회색빛 하늘이다.

기온은 영상 3도 그리 춥지 않은 날이다. 제4회(한용운시인과 홍성)때 아침 기온은 영하 7도 이지 않았는가? 다행이다.

속속 참가자분들이 도착하고 박은정 간사의 행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명찰을 나누어 주고 참가가 명단의 이름을 확인하며 핸드폰번호 누락자의 이름을

기록한다.  8:50에 참여인원이 41명으로 최종 확인되는 순간이다.

전남  밤까지만 해도 43명이었다. 제4회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박정은 작가의 지각이 원인이다. 동행하기로 한 분이 헝가리인이었고, 그는 버스 밖에서 박작가를 기다리면서 서성인다. 마이크를 잡고 참가자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죽전버스정류장에서 참가자 13명이 걱정스럽다. 윤승진변호사님와 황진하운영자님께 전화하여 8:45분쯤 죽전버스정류장에 도착예정임을 알리다.

8:13분 박정은 작가의 도착이다. 참가자들의 박수속에 덕수궁 앞 출발.


08: 45분 죽전버스정류장 출발


죽전휴게소에서 13명 전원이 버스에 오른다. 반갑고 고맙다. 이 분들은 다음과 같다.

(곽희만님,김용재님,박문임님,배선진님,오승석님, 유현종님, 윤승진님,이경숙님, 이옥경님

전혜선님, 전혜연님,황은희님, 황진하님)이다. 아침식사 김밥과 물을 나누어 드림.

이번 문학기행은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출발 6일 앞두고 갑자기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기자가 4명이나 되었지만 결국 출발인원은 41명이다.

내 스스로 이런 예측불허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행이 어려워진다.


10:15 용인휴게소 출발


죽전버스정류장을 경유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호법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답답하다. 여주휴게소의 출발시간 보다도 늦은 시간에 용인휴게소에 도착을 하였으니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 같다. 조병무교수님 소개와 인사말을 들었으며

필자가 문학기행의 일정과 시간을 공지하다.


11:15   평창휴게소 출발


해발 635M 평창휴게소는 진눈개비가 부슬거린다. 주변의 산들의 설경이 아름답다.

모두들 몸을 움추린다. 강릉길이 예사롭지 않은 예감을 한다. 곽경수기사께 주의 운전을

부탁한다. 마이크를 잡고 기행 일정의 차질을 마이크를 잡고 공지하다. 본인이

11:25~12:00까지 “허균과 강릉”의 강의를 하였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기행에는

강릉 답사 후 본인이 직접 쓴 ‘허균과 강릉’의 기행문을 참여자 전원에게 프린트해서

나누어 드렸다. 총12페이지 분량이니 읽는 것도 부담이 될 터이다.


12:25 초당 할머니 순두부집 도착


강릉의 날씨는 평창휴게소의 날씨와 사뭇 다르다. 따사로운 봄날이다.

햇살이 퍼지는 경포호수를 에돌아 초당동 숲길을 달리면서 안도한다. 적어도 날씨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경포호의 시비공원과 홍길동캐릭터 공원을 탐방할 시간을 지나친 것이 아쉽다. ‘초당할머니순두부집’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순두부집이다.

문화해설사인 박원균선생과 박명자시인께서 마중을 나와 계신다.  박원균선생님은 주문진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은퇴하신 분이며, 박명자시인은 강릉에 사시는 현역문인중 중앙문단의 경력이 화려하신 분이다. 두 분을 조병무교수님과 같은 테이블로 모셨다.

그런데 방은 4개인데 우리 기행팀이 3곳을 예약해서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학기행 행사 비용으로는 처음으로 소주와 막걸리를 기행팀에게 대접한다. 점심식사 반응은 좋다. 그러나 처음 순두부를 접하는 회원은 별 반응이 없다.


13:20 허난설헌 생가터 및 기념관 탐방


눈이 부신 봄볕에 가슴 설렌다. 허난설헌 생가터로 진입하는 곳에 서 있는 교산시비에서

박원균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는다. 이어지는 숲길이 오롯하다.

이광로 가옥으로 불리는 한옥은 한 폭의 동양화다.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솔향기가 느껴진다.  박원균선생으로부터 한옥마당에서 허난설헌의 시 설명과 허균의 생애 이야기를 듣는다. 포근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으니, 유년시절의 봄날 생가의 봉당에 앉아서 뒷동산을 바라보던 추억이 생각난다. 강릉은 벌써 봄인가?


13:40 허난설헌 기념관 도착


아직 개관도 하지 않고 있는 ‘허난설헌 기념관’을 우리를 위해 특별히 개방한다.

놀랍지 않은가? 함종임 관장님께서 직접 차를 대접하고 있다. 무려 45명에게 차대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정성에 감동받는다. 기념관의 공간은 작지만 허난설헌의 일대기와 그의 작품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허균선생의 저서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허난설헌의 시향과 더불어 소나무숲에서 날리는 솔향기에 취한다. 이 기념관은 아름다움 주변경관으로 강릉의 명소가 될 것이다. 함종임관장을 모시고 문학기행팀 모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지유석님과 홍유진소설가께서 수고하셨다.


14:00 경포해수욕장 도착


경포해수욕장에서는 연날리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연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연날리기 행사장을 가로질러 파도 밀려오는 바닷가에 가서 먼 바다를 본다. 바다는 역시 동해다. 기행팀원들의 표정이 밝고 서로가 서로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 하늘에는 연들이 날고 바다의 파도는 넘실거리면서 밀려온다. 삽상한 바람에 봄빛이 완연한 햇살이 얼굴에 와서 부서진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교산 허균의 생가를 찾아 떠나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14:50 교산시비 및 허균생가터 도착


바람이 거세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불과 북쪽으로 8KM의 거리인데 기후가 다르다.

이상하다. 교산허균의 원혼때문인가?

허균이 자신의 호로 이 산을 택했다. 교산시비로 다가서는 기행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죽은 허균이 이 광경을 보고 있으면 눈물날 것이다. 능지 처참당하기 직전 자신의 생원시 합격 동기생인 이이첨에게 ‘ 이놈들아 할말이 있다’ 라고 외치면서

죽어간 허균의 참담한 죽음의 순간이 떠오른다. 광해군은 이 말을 듣자고 하였으나 간신인

이이첨은 유언을 듣지도 않고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볼품사나운 거대한 콘크리트 개인주택이 지어진 허균생가터를 내려다 보면서 문학기행팀은

강릉시를 원망했다. 허균의 생가는 복원되어야 한다. 바람이 차다. 서둘러 솔숲을 걸어 나와 버스에 오른다. 은밀한 대나무 숲들이 서걱거리면서 '고맙네'라며 말을 하는 듯 하다.

허균의 목소리인가?

해설 감사의 답례로 박원균해설사께서 기념품을 드린다. 


15:40  경포대 도착


교산을 떠나면서 버스속에서 윤승진변호사님의 노래를 듣는다. 동해도 춤춘다.

가곡‘내마음에’를 부른다. 강릉 출신 김동명시인의 시에 김동진선생이 작곡한 이 곡은 유명하지 않는가?  음성이 맑고 안정적인 윤변호사님의 노래는 기행팀을 감동시겼다.

“앵콜 앵콜 앵콜...”  앞으로는 윤승진 성악가로 불러야 한다.

서울 가면서 앵콜곡을 듣자며 제안한다.

이내 경포대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경포대에 도착이다.

조병우시인께서 설명을 하신다. 이 분의 문화해설은 유창하다. 유머가 있으시고 박학다식 해서 듣는 사람들이 미소를 머금고 재미있어 한다. 박명자시인에 의하면 그는 강릉에서 가장 문화 해설을 잘 하는 분이라고 한다. 경포대 내부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인데 기행팀은 모두 그곳에서 설명을 듣는다. 수덕사의 문화해설사인 박승병선생이 생각났다. 수덕사 대웅전의 불상뒤에까지 가서 건축사의 설명을 듣지 않았던가? 그 분의 열정적인 수덕사 대웅전의 설명은 지금도 생생하다.

사람들은 경포대와 경포해수욕장을 혼동한다. 그래서 경포해수욕장 같다 와서 경포대에 다녀왔다고 한다. 정작 경포대에 올라가 보았느냐고 물으면 그곳에 그런 곳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경포대 밑에는 작은 공간에 타원형으로 배열한 한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조병우시인은 한시공원에서의 한시 설명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16:20 오죽헌 도착


선교장을 먼저 들려야 하는데 오죽헌은 17:00부터 입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다. 먼저 오죽헌기행을 한다. 역시 조병우시인은 문화해설의 달인이다. 자작시까지 낭송해 주시면서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신다. 신사임당과 율곡선생도 탄복하는 듯 하늘이 맑고 청명하다. 600년 된 배롱나무 가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도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기묘한 일이다. 율곡선생의 탄생이야기를 듣는 기행팀원들의 얼굴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오죽헌 입구 돌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다.


17:20 선교장 도착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이며 개인주택으로 규모가 가장 큰 집에 도착하다.

이번이 6번째 방문이다. 처음 찾은 것은 1987년 4월 중순이었다. 벚꽃이 만발한 주변경관과 어울린 이 집에 반하여 정신이 혼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벌써 만 20년이다.

시간은 세월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활래정의 기둥에 기대어 뒷산의 수백 년 된 늙은 소나무 숲을 바라보는 것은 신선이 되는 듯 했었다. 이 집에 문학기행팀을 모시고 온 것은  다름 아닌 이런 정서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녹녹치 않다.

늦겨울 바람이 맵차지고 있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수고하신 박명자시인과 조병우시인께 선물을 드린다. 두 분은 각기 강릉을 방문해 준

기행팀에게 강릉시민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답례 인사말을 하신다.


18:10 경포호 시비공원 도착


경포호반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차다. 낮과는 기온차가 크다.

오전에 일정에서 누락된 경포호의 시비공원을 맨 나중에 탐방이다.

결국 일정을 전부 소화한 것이다. 이제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이번 ‘허균과강릉’의 문학기행도 의미있는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김동명의 ‘호수’란 시비 앞에서 몇 분은 사진을 촬영한다. 나는 몇 분을 모시고 그곳에서 약 100m 떨어져 있는 김동명 시인의 또 다른 비인 ‘수선화’ 시비앞에서 시비공원을 설명해 준다.


18:25분 강릉 출발


어둠을 가르면서 대관령을 넘는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행의 순간들을 가슴에 담아서

태백산맥을 넘어가고 있다. 이 기행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제5회 문학기행을 위해 큰 시간을 내 주신 조병무교수님, 박명자시인님, 조병우시인님, 박원균선생님, 함종임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참가자들께 드릴 선물을 제공하신 조병무교수님, 향기작가회, 맑고고운님, 최진엽선생님, 박문임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이벤트 및 참가자분들의 기행 후담은 정리하여 다시 게재할 예정입니다. 참가자 및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출처 : 한울과 한마음
글쓴이 : 콜롬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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