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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허수아비 / 기형도

이바구아지매 2007. 4. 2. 13:05
                  허수아비 / 기형도 밤새 바람이 어지럽힌 벌판, 발톱까지 흰, 지난 여름의 새가 죽어 있다. 새벽을 거슬러 한 사내가 걸어온다. 얼음 같은 살결을 거두는 손. 사내의 어깨에 은빛 서리가 쌓인다. 빈 들에 차가운 촛불이 켜진다.
출처 : 열린바다 좋은생각
글쓴이 : 바다지기공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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