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웃음으로.

와그라노

이바구아지매 2007. 12. 31. 11:06


 

"지은 에미야, 나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 주꺼마 참 내 얼매나 웃기는지?"

"뭐가 그래 웃낍니까?"

"너그 사촌동서 루엔, 저거 큰 엄마 말이다"

"하노이의  친정집  큰 엄마요?"

'하모 어제 루엔이 컴퓨터를 톡톡 치삿는기라 아 그랑께 저그 친정집 식구들이 막 나오는기라  그라더만 막 웃어사터라  루엔이 저거 사촌이라쿰서 23살짜리

아가씨도 막 손을 흔듬서 나오고 그랑께 루엔도 좋아서 손을 흔들고

그런데 참말로 깜짝 놀랄일이 안 생깃나

루엔이 저거 큰엄마가 컴퓨터에 나오는데 하도 날로 보라캐사서 본께

날로  쪼사 박았는기라, 닮아도닮아도 그리 마이 닮으까? 참 희안하제

루엔이 저거 큰 엄마라쿠는 여자가 나 하고 쌍디것데 얼매나 마이 닮았는지

한 번 만내�으모 좋것는기라 참 안 우습나 니 생각 해 봐라

우찌 베트남여자가 나하고 빼끼 쓸 수가 있노? 베트남 사람들하고 우리나라 사람하고도 닮을 수가 있나?"

"하하하 어무이도 참 와그래삿습니까?  루엔이 컴퓨터로 그렇게 보여 준 건

베트남의 큰 엄마가 아니라 어무이라예 그라모 어무이가 어무이하고 똑 같지 누굴 닮을낍니까? 옷은 똑 안 같았어예?

아마 머리도 똑 같고 눈,코, 귀, 입 다 똑 같았을끼고마는예 루엔이 한 건 화상쳇팅이라는겁니다.

화면이 나타나고 하노이의 친정집과 어무이가  있던 한국을 서로 보는 화상쳇팅  말입니다. 큰일났네 아주 옛날에 거울이 처음 나왔을때 자기 얼굴을 몰라본 것 하고 똑 안 같습니까 루엔 보고 한국말만 배우라고 하지 말고 어무이가 베트남말 배워야겠어요"

"아이구야 그라모 그 화면에 나온 썩주구리한 할매가 나란 말이가?

우찌하것노? 나가 바보아이가 그렇게 우찌그리 나하고 똑 같이 생긴 망구가 있노 이랬네 참말로 축구다  루엔이한테 부끄러바서 우짜것노?

날로 바보라꼬 안 했것나? 그런데 뭣이 그런기 다 있노 화상쳇팅이라꼬?

그런 거 나도 좀 배아도라 당최 할망구가 뭐로 모링께 날로 봐도 몰라보고

참말로 어엽다.

"어무이도 인제 컴퓨터 좀 배울랍니까? 잘 하면 화상쳇팅도 하고

멋진 할아버지도 만나 보고 그럴랍니까?"

"하모 그거 참 재미나것다 나도 좀 가르쳐 주모 톡톡 두드리가 해 볼란다

그러나저러나 루엔이 나 보고 바보라캤것다 우짜노?"

"괜찮습니다. 둘 다 똑 같은거지뭐예  한 5년 뒤에 루엔한테 이이야기 해 주면

박장대소 하겠지요? 얼레리꼴레리 우리 어무이 자기 얼굴도 몰라본대요 ㅎㅎ"

 

세상엔 웃을 일이 이렇게도 많은 것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