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하얀등대

이바구아지매 2008. 7. 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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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08,6월27일  점심을 먹고 하얀등대로 갔다

 

 하얀등대는 장승포 5구에  있는 등대로 장승포1구의 빨강등대와 마주하고

있다. 유월 어느 날 오후, 날씨는 좀 후덥지근했다.이런 날은 바닷가로 가

 보는 것도 참 좋다. 등대가 있다면 더욱 좋고...

 마침 '하얀등대' 란 간판이 쉬어 가고픈  생각이 울컥 솟는 팬션 앞

벤취에  잠시 앉았다.

간간히  바닷바람이  불어 와서  볼을 간지러주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에  기분이 좋아진 가나

 한 스푼씩  아이스크림을 떠 먹는다.

 뭍으로 올라 온 작은 배는 할일없어 ?잠을 자는지...

 에고 맛있어라.

 등대에 가면 누구나 긁적거리고 싶어지나보다. 어김없이 하얀등대에도

낙서가 가득하다. '혜민♡문정' 이란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린 글자는

빨강등대에서도 보일정도로 큰 낙서글이다. 낙서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대단한 성의라고 생각해도 좋을지...

 아마도 혜민이랑 문정이는 아주 친한 친구인 모양이다.

 하얀등대에서 건너편  빨강등대를 사진속에 담아 보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는 여섯살 가나의 마음속에도 괭이갈매기가 훨훨

날고 있는지?

 바다는 마음껏 뛰놀고 고함질러도 깔깔대기만 한다.

 갑자기 심각해진 얼굴로 ... 바다는 어떻게 태어났느냐고???

누가 낳았냐고? 가나가 묻는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찾아봐야겠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가끔씩 이렇게 등대를 찾아 낮잠도 즐기고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저씨는 경주에서 오셨단다.  강남에서 온 제비라고 불러 달라시던

아저씨,...제비는 아무나 하나?  가족들과 헤어져서 조선소에서 일하시는 분

거제도의 조선소에는 이런 분들이 참 많다. 기러기가족에 해당되는지?

 웃음 가득 담은 아저씨도 가끔씩 등대를 찾으신다고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고향으로 둔 자부심이 가득한 아저씨...언젠가부터 낚시를 즐기게

되셨단다.

 하얀등대와 빨강등대는 늘 마주보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같다.

 날씨가 맑은 날은 갯바위 낚시가 한창이다.

지금 거제도 장승포에는 벵어돔 낚시가 한창이다.

파란  바다빛깔 바람이 칼칼거리며 갯내음 되어 콧속으로 스며 드니

여름은 더 깊숙한  바닷속으로 자멱질한다.....강태공의 낚시 바늘끝으로...

('08,6월27일 장승포 하얀등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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