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거제오광대탈춤

이바구아지매 2008. 10. 11. 20:58

♠....우리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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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탈춤 '학산오광대' 다시 태어난다
다음달 2일, '거제 탈놀이 국악대잔치 마당놀이' 열려
   이종찬(lsr) 기자   
▲ 70여 년만에 복원되는 거제 '학산오광대'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문디야
해가 뜬다
닐 버린 세상 기침하기 전에
어서 깜부기 핀 보리밭으로 꼭꼭 숨어라

저어기 새끼 사자 두 마리 주린 배 채우려 다투다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돌팔매 맞는다
저만치 어미 사자 한 마리 으르렁거리며 달려온다
사람들이 제 혼줄 거머쥐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친다

니가 흐느끼던 솟을 대문에 울려퍼지는 풍악소리 곱누나
닐 버린 사람들의 술잔에 니 눈물이 따뤄지누나
닐 버린 놋쇠 밥그릇에 쌀밥이 수북히 담기누나
그래, 문디는 개 돼지보다 더 쓸모없다 하지 않더냐

어허! 벌건 대낮에 사내 계집 보리밭으로 들어가누나
상투 튼 사내 두리번거리며 훌렁훌렁 옷 벗누나
비녀 꽂은 계집 청보릿대 위에 누워 치마 내리누나
니 에미 눈에 시뻘건 장작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누나

오늘도 집 나간 영감 눈 저리도록 기다리는 큰 할미
그 여윈 등에 작은 각시 실눈 째며 부엌칼 꽂누나
꼴 사나운 세상 비추는 해가 놀라 포옥 고꾸라지누나
서녘 하늘에 피빛 노을이 울컥울컥 번지누나

문디야
달이 뜬다
어서 괭과리치며 보리밭에서 나오너라
이제 깜부기가 쌀보리되는 세상 열리고 있지 않느냐

- 이소리, '거제 탈춤을 바라보며' 모두


▲ 거제 탈놀이 국악대잔치 한마당 팸플릿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지난 1930년대, 일제의 압력에 따라 폐지된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서 펼쳐지던 거제 탈춤 '학산오광대'가 거제지역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회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사라진 지 70여 년 만에 다시 살아난다.

'거제오광대'는 경남 거제 둔덕면 학산리에서 펼쳐지던 전통 탈놀음으로 그 뿌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1900대 이 지역에서 탈놀음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거제 학산리는 통영시에 있었던 삼도수군통제사영의 선봉아문(先鋒衙門)인 진(鎭)이었던 곳이다.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에 따르면 학산오광대는 "진에 있었던 관리와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던 놀이"다. 그 뒤 학산오광대는 해마다 음력 정초에 동제를 지내면서 매구패(농악대)가 당산(堂山)과 진터, 샘, 다리, 거리 등을 돌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위한 고사를 지낸 뒤 저녁에 동사(洞舍)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이 지역 사람들이 '학산탈춤'이라고도 부르는 학산오광대는 연희자가 없어 그 놀이내용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1930년대에 학산리에 살았던 노인들의 말에 따르면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는 장면, 큰각시가 오줌을 눌 때 키로 부치는 장면, 상여 나가는 장면 등이 있었다. 이는 거제지역 가까이 있는 통영에서 전해내려오는 '통영오광대(統營五廣大)' 놀이와 비슷하다.

▲ '거제탈놀이(거제 학산오광대 놀이)' 공연은 '문둥이 탈춤', '사자놀이 탈춤', '양반탈춤', '풍자탈춤', '농창탈춤' 등 모두 다섯 과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 학산오광대는 연희자가 없어 그 놀이내용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에서 '거제탈놀이(학산오광대)'의 순수한 토향적인 전통탈놀이 문화를 발굴, 연구하여 재현하는 과정을 거쳐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통해 거제탈놀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활동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우리 거제 탈춤의 참모습에 맘껏 취하기 바랍니다." - 팸플릿 '인사말' 몇 토막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회장 서한주)는 다음달 2일 오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거제 학산리에서 전해내려오는 거제지역의 독특한 탈춤인 학산오광대를 복원시켜 선보이는 '거제 탈놀이 국악대잔치 한마당'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서한주 회장은 "우리는 거제지역의 전통문화를 발굴 연구하고, 이를 무대공연으로 재현하여 거제시민에게 거제의 전통문화를 되돌려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창립공연은 가까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6호 통영오광대와 중요무형문화재 7호 고성오광대, 진주 도동오광대 등과 더불어 또 하나의 독특한 전통탈춤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 탈춤놀이 한마당은 무료공연으로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가 주최한다. 후원은 거제시, 거제시의회, 거제문화원, 대우조선해양(주), 한국공연문화학회, 국악예술단 '신청'.

▲ 어허! 벌건 대낮에 사내 계집 보리밭으로 들어가누나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 이번에 선보이는 학산오광대는 '통영오광대'를 밑거름으로 삼아 다섯 과장을 현실에 맞게 되살린 것이다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의 창립공연이기도 한 이번 국악대잔치 한마당은 제1막 '탄생의 울림', 제2막 학산오광대(거제오광대) 공연, 제3막 '거제탈놀이 풍물 민요 한마당 놀이' 등 모두 3막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막 '탄생의 울림'에서는 앉은반 설장구 연주를 시작으로 아낙네의 너울 속에 한스러움을 잊고자 고깔스러운 춤 시나위로 액땜과 시련을 극복하는 김현숙(중요무형문화재 준 인간문화재) 외 2명의 살풀이 공연, 통영오광대 전수조교 박기수 외 1명의 영노양반 과장연출, 풍물패 한울의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제2막 '거제탈놀이(거제 학산오광대 놀이)' 공연은 '문둥이 탈춤', '사자놀이 탈춤', '양반탈춤', '풍자탈춤', '농창탈춤' 등 모두 다섯 과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과장 '문둥이탈놀이'에서는 양반 집안 자손이지만 문둥이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며, 사회의 모순과 이기적인 생활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문둥이들의 탈춤이 펼쳐진다. 2과장 '사자탈놀이'는 두 마리의 작은 사자가 나와 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채 먹이다툼을 하다가 큰 사자가 나타나 이들의 근심 걱정을 모두 물리치는 퍼포먼스 탈놀이다.

3과장 '양반탈놀이'는 태평연월을 자랑하는 듯한 양반들의 평화스런 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평온한 삶을 나타내는 양반 한량들의 퍼포먼스 춤 시나위다. 4과장 풍자탈놀이는 양반 다섯과 각시 다섯이 나오는 어울림 춤판이다. 이 춤판은 부정과 불신으로 만연된 사회적 병폐를 고발하며, 가정생활이 윤택했으나 윤리 도덕 불감증 때문에 가정파탄이 되는 모습을 고발하는 양반 각시들의 탈놀이다.

▲ 양반탈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 각시탈
ⓒ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4과장 '농창탈놀이'는 집을 나간 뒤 3년 동안 소식 없는 영감을 찾는 큰할미의 애절함 몸부림으로 시작된다. 이어 큰 할미와 작은 각시의 가정사로 인한 싸움이 커지게 되고, 급기야 작은 각시와의 싸움에서 큰할미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 탈놀이는 요즈음 가정윤리의 도덕적 모순을 그리는, 가정사 비극의 현장을 속내 깊게 들춰내는 탈 시나위다.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제3막 '거제탈놀이 풍물 민요 한마당 놀이'에서는 소리바다의 '판굿놀이' 초청공연, 창부타령과 농부가를 부르는 '병신탈놀이'와 민요 한마당, 출연자들과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동놀이 등이 이어진다.

서한주 회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학산오광대는 '통영오광대'를 밑거름으로 삼아 다섯 과장을 현실에 맞게 되살린 것"이라며 "놀이에 쓰이는 가면은 양반과 말뚝이, 홍보(紅白假), 곰보, 검정탈, 큰각시(할미), 작은각시, 할미양반, 조리중, 상좌, 봉사, 상주, 사자, 포수, 문둥이 등이며, 바가지 탈을 빼고는 대부분 두꺼운 백지에 그림을 그려 만든 평면지가면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제 학산오광대의 역대 기능보유자로는 장희필(말뚝이, 문둥이), 정작지(양반, 할미양반), 김종관(홍보), 김종원(큰각시, 사자), 강태문(작은각시), 장윤이(조리중), 이학련(포수) 등이 있었다. (옮긴 글)

 

                    제1회  거제능포 바다등축제에서  거제오광대탈춤을 보았다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생생한 현장감을 못살려서 무지 아쉽다

 

                                 2008년(10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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