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남숙 - 자주달개비, 자주닭개비)
(사진 : 김남숙 - 자주달개비, 자주닭개비) 벌처럼 생긴 곤충은 파리목의 "꽃등에"입니다.
자주달개비, 자주닭개비
- 김남숙(숲해설가 & 시인) -
닭의장풀목 > 닭의장풀과 > 여러해살이풀, 자주닭개비입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입니다.
여러 대가 뭉쳐나는 원줄기는 푸른빛이 도는 녹색으로 둥글며
지름 1cm, 키 50cm 정도 자랍니다.
30Cm 정도로 길다란 선형(線形)의 잎은 어긋나며
밑부분은 원줄기를 감싸고, 윗부분은 뒤로 젖혀집니다.
5월경부터 꽃줄기에 모여 달린 꽃이 가지끝에서 핍니다.
외화피(겉꽃받침)는 두꺼운 자록색이며 3개이고,
겉꽃받침 보다 큰 내화피(안꽃받침)는 자주색으로 3개입니다.
노란 꽃밥이 달린 수술대에는 세포와 연결되어 있는 많은 털이 있습니다.
식물학에서 세포관찰 실험을 하는 좋은 재료가 된답니다.
가느다란 털 사이사이에는 1mm 보다 더 작은 미세곤충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에 달린 털이 만들어준 그늘에서 더위도 피하고 꽃에 담긴 먹거리도 먹으면서 말이지요.
꽃잎이 지면 곧 스러질 의미없어 보이는 작은 털 하나도
작은 곤충의 생활의 터전일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찬찬히 들여다 보면 작은 것 그 안에 또 더 작은 것들의 의미와 신비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직 벌들이 날아오지 않은 이른 시간 꽃등에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벌처럼 보이는 꽃등에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벌은 꿀이나 꽃가루를 채집해다 저장하여 양식으로 사용할 줄 알지만
파리는 그날그날, 그때그때 먹지요.
여름 장마, 굵은 빗방울에 받혀 꽃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에서
안팎의 꽃받침에 싸여있던 꽃술이 녹아 내립니다.
여인의 눈가에서 번져내리는 아이셰도우처럼
속절없이 긴 그리움인 양 길다란 잎줄기 위에 보랏빛 꽃물이 떨어집니다.
- 김남숙 -
(사진: 김남숙 - 자주닭개비, 자주달개비)
전날, 비가 와서 피지 못한 꽃망울에서 보라빛 수술이 녹아내려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김남숙 - 자주달개비)
(사진: 김남숙 - 자주달개비)
(사진: 김남숙 - 자주달개비, 자주닭개비)
(사진: 김남숙 - 자주달개비, 자주닭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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