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씨는 “성공이란 큰 뜻을 세우고 일생 동안 정도(正道)를 지켜 타의 모범이 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김상엽씨는 성공한 인생을 산 셈이다. 이 분야에서 그는 인정받는 국내 최고의 제과사가 됐고, 그가 그토록 원하던 대학교수가 돼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니 말이다.
평생 한 길을 걸어온 ‘제빵업계의 장인’
그는 평생 한 길을 걸었다. 16세 때부터 동심제과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일반 제과점 직원으로 16년, 세종호텔·호텔롯데 제과장으로 21년을 근무했다.
호텔 제과장으로 일하면서는 사비를 털고, 집을 팔면서까지 책을 출간했다. 제대로 된 번역서는 물론이고, 제과제빵에 관련된 책 한권 없던 시절. 사명감에 불타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88년 책이 출간되기까지 그는 호텔일이 끝나는 오후 9시 퇴근하면 바로 집필과 자료정리에 들어갔다. 밤을 새는 것은 예사였다. 그렇게 6년 세월을 보냈다.
이 책은 그의 땀과 눈물이 모여서 이뤄진 책이다. 이리하여 국내 처음으로 제과제빵 전문 백과사전 <양과자와 빵>이 출간됐다.
이 책은 국내 제빵학계에서 최고의 책으로 꼽히고, 교과서로 이용되고 있다. 1992년에는 프랑스 제과제빵의 거장 이브튀리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고생이 인생 밑거름 돼
그의 인생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참으로 숙연해졌다. 그 시절에 고생 하지 않은 사람 있겠느냐마는 그의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고생의 연속이었다.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아버지는 양반타령만 계속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방황했다. 어머니의 노력으로 겨우겨우 생활을 꾸려 나갔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여름·겨울방학을 한문서당에서 보냈다. <사자소학><동몽선습><당시><소학><대학><맹자>등을 모두 섭렵했다.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2,3 일 굶는 것은 예사였다. 생활고에 허덕여 중학교도 제대로 갈 수 없었다.
더 넓은 곳에 가서 뭔가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을 고민하다 그의 나이 열 다섯살 때.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상경하여 해 보지 않은 일이 거의 없다. 신문 배달, 담배· 껌 장사는 물론, 아이스크림과 캔디 등도 팔아봤다. 어린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본 셈이다.
어린 시절 고생을 하면서 얻은 경험은 인생의 밑거름이 됐다. 힘든 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이 생겼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다.
국내 최고 제과사 목표 ‘피나는 노력’
그는 제과점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국내최고 제과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틈틈이 해외 잡지와 전문서적들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았다. 당시는 번역본도 나오지 않아 독학으로 공부해야했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사전을 곁에 두고 살다시피 했다. 그의 수준급의 일본어·프랑스어·영어는 모두 독학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는 틈틈이 성공한 사람들의 전기를 읽었다. 그러다가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접하게 됐다. 그의 삶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김상엽씨는 희망을 가졌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길이 열리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마쓰시타를 삶의 지표로 삼아 인생을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쓰시타는 초등학교 중퇴학력이지만 일본최고의 기업인으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부친이 쌀장사에 실패하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져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찢어지는 가난을 경험했다.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16세 때는 오사카의 전기회사 견습공으로 일하게 된다.
22세 때 독립하여 개발한 ‘쌍소켓’이크게 히트를 쳐 20대 후반에는 청년실업가로 떠올랐다. 군국주의 일본의 열악한 환경에서 독특한 경영철학과 사람에 대한 믿음, 용기로 성공했다. 그는 주식을 종업원에게 나누어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업의 성공을 종업원과 공유하는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경영자였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종업원들에게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따라서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다. 마쓰시타 그룹의 계열사는 TV로 유명한 내셔널을 비롯해 파나소닉, 마쓰시타 등이 있다.
마쓰시타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경영인이 됐다. 김상엽씨도 그처럼 최고가 되어, 현재 국내 제빵업계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관광평가연구원 제과제빵 상품개발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김상엽제과제빵학원 원장으로 있다. 또한 세종대학교, 오산대학교, 신흥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대학교수의 꿈을 이룬 것이다.
국내외 제빵경연대회에 나가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빵업계에서 김상엽씨는 하나의 브랜드이자 명장인 셈이다.
김상엽씨는 “제가 갈고 닦은 노하우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제 노하우와 인생경험으로 이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이 마지막 저의 사명인 것 같아요”라면서 웃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아직도 정정하다. 아직도 젊은 것 같다는 그는 제빵업계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김상엽씨는 아직도 꿈을 꾼다. 그 꿈을 위해 한국인의 맛이 담긴 ‘대장금’빵을 만들었다. 서양 케이크나 빵이 아닌 순수 한국식 ‘대장금’빵이 세계인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날을 기대해 본다.
출처 : 누드 경제
글쓴이 : 뉴스메이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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