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스크랩] 가을 들녘에서

이바구아지매 2006. 9. 9. 07:28

가을 들녘에서

 

 

어제 저녁 퇴근 후  

오곡백과 익어가는 가을들녘으로

가을맞이 산책을 나섰습니다.

 

 

 

황금물결을 이루어가는 꼬블꼬블 논둑을 걸었습니다.

메뚜기를 쫓아다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이름 모르는 풀벌레의 선율......

누렇게 알알이 영글어 가는 벼이삭 익어가는 소리.......

가슴 설레이게 합니다.

 

 

그처럼 몰아치던 강한 대풍바람과 빗줄기에도

이겨내고

야무지게 여물어 가는 고개 숙인 벼이삭을 보면서

겸허함과 겸손을 배웁니다.

 

 

둑길에 핀 가을의 여신

코스모스도 날 반깁니다.

 

 

어느새

먼저 핀 코스모스는 빛을 잃어가고

초라하게 다가옵니다.

 

 

 

신비스러움과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보라빛 구절초도

어서 오라 손짓하더군요.

그 모습이 참으로  이슬처럼 맑고 청아하게 다가옵니다.

 

 

 

어느새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엄마품처럼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고

온 산천은 어둠에 쌓였습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그 빛의 온천지를 비추는 밤

보름달빛과 함께 밤새 노닐었답니다.

 

2006. 9. 8

 

God with us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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