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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늦가을,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11월 극장가 흥행 예상이 춘추 전국시대마냥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5월부터 초여름까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5편이 차례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휩쓸었고, 8~9월 '괴물', 10월 '타짜'가 흥행 기록을 다시 쓰며 독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기적으로 비수기인데다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확 잡아끌만한 수작이 안보인다. 장진 감독의 첫 조폭영화 '거룩한 계보'가 10월 하순 2주연속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지만 스크린 점유율은 낮았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입담과 유머도 별다른 진화없이 몇년간 계속되면서 더이상 신선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과장된 감정 표현, 현실과 비현실을 제 멋대로 오가는 황당 스토리까지 더해져 화학 조미료를 너무 많이 친 꼴이다.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35.4% 점유율로 1위에 올랐으나 지난 주는 20%로 뚝 떨어졌다. 1~5위의 관객 차가 5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 승부를 연출하는 상황에서 힘들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미국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할리우드 태생치고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다. 그럼에도 6개월 가까이 북미지역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던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전세계 흥행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메릴 스트립이 미국의 일류 패션지 악독 편집장으로 등장하고,‘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바비 인형 스타일의 공주로 나왔던 앤 헤서웨이가 편집장의 전횡에 맞서는 신참 직원으로 열연했다. 25일 개봉했으며 수입사는 실질적으로 지난 주말 흥행 1위였다고 주장하는 혼선을 빚고 있다.
영화진흥위원위의 관객수 가집계에 따르면 ‘거룩한 계보’는 22만9000명,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2만5000명으로 상황에 따라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애완견과 소년 가장의 감동 드라마 ‘마음이’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을로’가 각각 선두에 근접한 3, 4위를 달렸다. 추석 대목시장을 석권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슬슬 힘이 빠지는 추세로 5위에 턱걸이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흥행 시장을 전망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첫째 관객 입소문과 예매율, 그리고 간발의 관객 차를 감안할 때 지난주 순위는 큰 폭으로 바뀔 공산이 크기 때문.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등의 예매순위를 살펴보면 31일 오전 현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5%), '가을로'(18.5%), '타짜'(18.1%), '마음이'(13.2%), '거룩한 계보'(12%)의 순이다.
둘째 11월초부터 설경구 조한선 주연의 '열혈남아', 김수로의 '잔혹한 출근', 문근영 김주혁의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케빈 코스트너의 야심작 '가디언' 등 할리우드 영화들도 국내시장에 들어올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개봉 예정작들 가운데서도 뚜렷하게 독주를 예상할만한 대작이 없어서 한동안 도토리 키재기 식의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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