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야기

[스크랩] 중국의 전족(족쇄

이바구아지매 2006. 12. 12. 10:14

  

    중국의 전통시기에는 여성들의 발이 큰 것을 아주 싫어했답니다. 그래서 당시의 여성들은 “찬주(纏足 - 전족. 小足 즉 작은 발이라고도 하지요)”라는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발을 기형적으로 작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족의 풍습에는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잔인하고 변태적인 심미 관념이 한 몫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남성들의 이러한 기호에 부응하고자 여성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과 고통을 참아가며 전족을 해야 했는지 모릅니다. 한편, 당시의 기득권자인 상류 관료 계층은 이러한 악습을 타파하기는커녕, 제도와 관습으로 더욱 여성들을 옭아매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문화 현상입니다.

 

   전족을 시행하게 된 원인에는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한 성적인 이유, 남녀 구분을 짓기 위한 가정적 이유, 신분 차별을 두기 위한 사회적 이유, 그리고 여성들의 정조 관념을 강조하기 위한 생리적 이유 등이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족을 한 여인이 걸어갈 때 뒤뚱거리는 모습이 남성들의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 한다나 어쨌다나요... 

 

   전족의 방법은 매우 잔인하여, 붕대 모양의 기다란 끈을 이용해 발등과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4개의 발가락을 모두 강제로 구부려 있는 힘껏 감싸놓는 답니다. 물론 어른이 된 여성의 발은 이미 성장이 다 이루어져 교정이 불가능하므로, 뼈가 여리고 아직 굳지 않아 교정이 용이한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이러한 전족이 실시된답니다. 게다가 어린 딸에게 전족을 주도하는 사람은 바로 그 아이의 어머니로, 아이가 자라서 남편에게 사랑받는 어여쁜 현모양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의 절규하는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모질게 아이의 발을 꺾어 버린답니다.         

 

   전족은 중국에서 이미 오대(五代)에 시작되었고, 당송(唐宋)시기를 거쳐 명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성행하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전족을 하는 발의 크기도 점점 작아져 “싼춘찐리엔(三寸金蓮 - 전족을 한 여자의 발을 일컫는 말로, 길이가 약 10 Cm 정도이며 연꽃 모양의 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답니다.

 

   훗날, 만주족이 정권을 장악한 청대에는 한족 여성들의 전족을 엄격히 금하였지만, 워낙 깊게 박혀 있던 이러한 악습을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결국은 청대가 몰락하고 새로운 서양문물과 함께 개방적인 사고방식이 넘어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여권이 향상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전족의 풍습 역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도 길을 가다 보면 간혹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들 중에 어린 아이의 손바닥처럼 작은 발을 가지신 분들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중국 싸이트인  http://women.sohu.com/ 에서 빌려온 전족 신발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중국 싸이트인  http://women.sohu.com/ 에서 빌려온 전족을 한 전통시기 여인들의 다양한 모습. 발의 모양을 자세히 보면, 키에는 걸맞지 않게 무척이나 작군요. 어떻게 저 조그만 발로 몸을 지탱하고 서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랍니다. 
 
 

 

   이 사진은 이미 전족을 하여 교정이 된 나이 드신 어른의 발을 풀어서 보여준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중국의 http://cul.sina.com.cn 에서 빌려왔습니다.

 


 

 

    전족의 길이를 가늠하기 위해 직접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200위안(26,000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진짜 청대의 신발이라고 하면서... 왠지 이 신발을 신었을 여성의 고통과 눈물을 생각하니, 조금은 섬뜩하더군요.


   요즈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다양한 성형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족 역시 신체의 일부를 성적(?)인 용도로 변형시킨 성형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요즘은 자의적인 성형이 많지만, 전족은 절대로 자의가 아니었답니다.

   아무튼, 너무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겠지만,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출처 : 중국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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