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꽃물 아버지가 돌아 가신 다음 해, 그 해 여름 우리집 뜨락에는 봉숭아꽃이 흐드르지게 만발하였다. 방학을 맞은 동생이랑 고향집에서 꽃밭 가득 핀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그 해 여름에 손톱끝에 든 봉숭아 꽃물은 겨울에도 이쁜 색깔로 차츰 엷어져갔지만 선 고운 손톱의 반달은 선..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