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시집 가던 날 밭에서 진잎파리 훌훌 털어버리고 배추가 길을 나섰다. 듣도보도 못한 곳으로 시집을 간다. 배추같은 열여섯살에... 배 보다 단맛나는 무도 배추따라 가기로 했다. 춘향아씨가는길에 내가 빠지면 어이하냐 나는 향단무... 배추야, 넌 예뻐서 좋겠다. 시집가는구나 그래 가서 잘 살아 나는 이 감낭개에서..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