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贈彭城監務李君(증팽성감무이군)
팽성감무 이군에게 줌.
李詹(이첨)
三月彭城布穀啼삼월팽성포곡제 자네고을 삼월에 뻐꾸기 울면
天畦麥浪與雲齊천휴맥랑여운제 이랑마다 보리물결 구름 같겠네.
使君日用非他事사군일용비타사 자네가 할 일이 그 무엇인가.
點檢春耕東復西점검춘경동부서 농부님네 봄 농사를 돕는 일일 뿐,
三月彭城布穀啼(삼월팽성포곡제)
삼월달 팽성에 뻐꾸기 울면(울 때면)
千畦麥浪與雲齊(천휴맥랑여운제)
많은 이랑의 보리 물결이
구름과 더불어 한가지겠다.(구름 같겠다.)
畦는 50이랑,
使君日用非他事(사군일용비타사)
자네는 하루를 다른 일에 쓰지 말고,
使君 : 나라의 명을 받은 사람,
(여기서는 감무)을 친근하게 일컫는 말,
點檢春耕東復西(점검춘불동부서)
(농부들의)봄 농사를 점검 하면서 동서로 돌아다녀라,
東復書 : 동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라는 뜻.
彭城 : 경기도 소재 고을 이름
監務 : 작은 고을의 감독관(원님 이라 생각 하자)
[평설]
작은 고을인 팽성에 후배 한 사람이
그 고을의 감무(원님)가 되어 갔다.
어느덧 뻐꾸기 우는 춘삼월이 되었다.
넒은 들의 보리밭 이랑 마다
푸른 보리가 구름 같은 물결 일렁인다.
시인이 그 후배에게 시 한수를 써 보낸다.
그 시는 딴짓 하지 말고
농부들의 봄 농사를 도우라는 것이다.
그럼 딴짓은 무엇일까?
무고한 백성들 잡아다 족치는 짓,
두 눈 부릅뜨고 알게 모르게 거두어 들이는 짓,
풍월 읊는다며 거드름 피우는 짓,....
우리는 고을을 맡은 원님이 아니다.
그러나 한 작은 집단의 리더 일 수는 있다.
그때 이 시를 생각하자.
그러면 이 시는 가르켜 줄 것이다.
리더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李詹(이첨)1345~1405.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호는 쌍매당(雙梅堂)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다.
저서로[쌍매당집雙梅堂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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