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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贈彭城監務李君(증팽성감무이군) / 李詹(이첨)

이바구아지매 2007. 1. 14. 18:15


 

 

      贈彭城監務李君(증팽성감무이군)

      팽성감무 이군에게 줌.

       

                                                             李詹(이첨)

       

      三月彭城布穀啼삼월팽성포곡제  자네고을 삼월에 뻐꾸기 울면  

      天畦麥浪與雲齊천휴맥랑여운제  이랑마다 보리물결 구름 같겠네.

       

      使君日用非他事사군일용비타사  자네가 할 일이 그 무엇인가.

      點檢春耕東復西점검춘경동부서  농부님네 봄 농사를 돕는 일일 뿐,

       

       

      三月彭城布穀啼(삼월팽성포곡제)

      삼월달 팽성에 뻐꾸기 울면(울 때면)

       

      千畦麥浪與雲齊(천휴맥랑여운제)

      많은 이랑의 보리 물결이

      구름과 더불어 한가지겠다.(구름 같겠다.)

      畦는 50이랑,

       

      使君日用非他事(사군일용비타사)

      자네는 하루를 다른 일에 쓰지 말고,

      使君 : 나라의 명을 받은 사람,

      (여기서는 감무)을 친근하게 일컫는 말,

       

      點檢春耕東復西(점검춘불동부서)

      (농부들의)봄 농사를 점검 하면서 동서로 돌아다녀라,

       

      東復書 : 동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라는 뜻.

      彭城 : 경기도 소재 고을 이름

      監務 : 작은 고을의 감독관(원님 이라 생각 하자)

       

       

      [평설]

       

      작은 고을인 팽성에 후배 한 사람이

      그 고을의 감무(원님)가 되어 갔다.

       

      어느덧 뻐꾸기 우는 춘삼월이 되었다.

      넒은 들의 보리밭 이랑 마다

      푸른 보리가 구름 같은 물결 일렁인다.

      시인이 그 후배에게 시 한수를 써 보낸다.

       

      그 시는 딴짓 하지 말고

      농부들의 봄 농사를 도우라는 것이다.

       

      그럼 딴짓은 무엇일까?

      무고한 백성들 잡아다 족치는 짓,

      두 눈 부릅뜨고 알게 모르게 거두어 들이는 짓,

      풍월 읊는다며 거드름 피우는 짓,....

       

      우리는 고을을 맡은 원님이 아니다.

      그러나 한 작은 집단의 리더 일 수는 있다.

      그때 이 시를 생각하자.

       

      그러면 이 시는 가르켜 줄 것이다.

      리더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李詹(이첨)1345~1405.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호는 쌍매당(雙梅堂)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다.

      저서로[쌍매당집雙梅堂集]이 있다.



 
출처 : 너에게로 가는카페
글쓴이 : 섬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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