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7 12:27
볕 좋은 중정에다 꽃밭 앉히고, 원추리에 라일락,봉선화 심어놓고
그 향기에 깨어나고, 산새 소리에 잠들리!
사리울 둘러치고 사립문 달고 호박넝쿨 올리면
봄나비가 날아들고 새소리도 잦아들고 고추잠자리도 한나절 쉬어가리!
뒷곁엔 잔돌주워 장독대 만들고,정월 말날에 된장띄우고
봄날을 기다려 햇된장 담아 ,
인심 한 자리박 듬뿍 끼얹어 그 된장 한뚝배기 끓여 내오면,
서운던 사람도 선대하게 될테지요.
버드나무 가지 꺾어 수맥을 잡아내어
정한 자리에 깊은 우물 내어 용왕신을 모셔오고
그 우물에 노오란 감꽃 비춰 어리게
떨감나무 한 그루 꺾어 심으리!
감꽃 다 떨어지고 감잎이 넓게피면 그 감나무 아래에 너른 평상 깔아놓고
대쪽을 반쪽갈라 성긴 발 이어다가,
바람길 트게하고
선선한 그늘목에 내님을 모셔다가
여름 지쳐 베인땀을 평상 위에 벗게하리!
바람끝이 차가운 동짓달이 져물면, 한 시절을 풍미했던 정원을 수확하고
늦가을 서리맞은 국화꽃잎 석장 따다
곱디 고운 찻물에 국향을 우려내고
열번을 피고 진다는 마지막 장미꽃잎을 따서
대추 얹고, 호두 얹어 소주 한 잔 첨하여
고운님 오시는 날!
흰 면포깔아 이 기막힌 사랑의 묘약을 달여 서 내 오면
나를 버리고 가던 그 냉정함도 사랑점으로 회귀하고
흘러가던 정이 고인다지요.
마르지 않는 정이 우물이 된다지요!.....전영희
**(기막힌 사랑의묘약 제조법)**
소주 한잔,도토리 2
11월의 서리 맞은 국화 석장
12월의 첫눈 맞은 장미 잎사귀 세잎,장미꽃잎 두잎
마로니에 잎 세 잎
호도2, 대추3
가을 붉은 단풍잎 세잎,양귀비꽃두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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