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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편소설 <돌고지 연가> (춘원 이광수) 작가의 말

이바구아지매 2007. 6.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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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춘원 이광수 간 지 이제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
춘원처럼 말이 많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춘원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맨주먹으로 한국 최고의 문사이며, 명사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한마디로 입지전적인 인물일 터이다. 춘원은 이 땅에 처음으로, 근대문학의

텃밭을 일군 자로, 엄청난 양의 글을 발표했다. 평론, 논문, 시, 시조, 수필,

소설 등 손을 안 댄 장르가 없을 정도이다.

사경을 헤매면서까지 간단없는 창작열로 자신을 불태운 사람이다.
춘원은 동경에서 2․8독립선언서를 썼다.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독립신문의

책임을 맡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점진적 독립운동 단체인 수양동우회

건으로 감옥에도 자주 들락거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친일 문제이다. 본인은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춘원이 친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안창호를 중심으로 한, 우리 민족 지도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수양동우회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또한 민족의 탄압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만약 자신이 나서지 않는다면, 독일의 유태인에

대한 대학살이 일본에 의해서, 한민족에 자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스스로 희생양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춘원 이광수는,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는 한국인이었다.
춘원은 문학을 여기(餘技)라 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분명 본기(本技)였다.
피를 토하면서까지 작품을 썼고, 그것을 통해, 삶의 균형감을 획득할 있었다.

춘원은 많은 좋은 작품들을 남기고 갔다. 아직까지도 다수의 독자들이 춘원의

작품을 애독하고 있다. 본인은, 대 선배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혼불을 기리면서, 

 작품을 그의 영전에 바친다.


                          

                                                      2005년   월  일
                                                   지은이 방영주 拜上

 

출처 : 소설가/시인 방영주
글쓴이 : 방영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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