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스크랩] 반쪽이네 행복일기

이바구아지매 2008. 6. 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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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오후 느즈막히 반쪽이네 가족들이 산방산 (거제시 둔덕면)을 찾았다.

이 때 시간은 일몰이 산방산을 감아 오고 있었다. 조심조심 풀숲으로 난 임도를 따라 친구의 차를 타고

까꼬막(오르막)길을 비틀거리며 올라 가던 시간에 서쪽으로 멀리  어둠이 내리는 진남(통영)이 펼쳐지는

모습에 입이 다물리지 않았다.

산이 주는 야릇한 밤의 신비, 그 신비감은 신혼여행에서도 못 느껴 본 색다른 기분이었다.

동쪽으로 굽어 보니  거제 내간,외간 합해서 내외간이 되었는지?  어둠이 살포시 내려 앉는 거제면의 절묘한 풍경을

산방산에 올라서 바라보았다.

약간은 쌀쌀했지만 반쪽이네 가족들이 반세기만에 뭉쳐서 나들이를 간 특별한 곳

그래서 나는 무조건 자랑하고 싶어서 남편 몰래 살짝 사진을 훔쳐 올렸다.

남편(정연광)께 양해를 구합니다.

저작권 침해니 뭐 이런 것 행여나 궁시렁 거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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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방산에서 내려 다 본 마을풍경...모내기를 하려고 논을 쓸어 놓아 멀리서 봐도

농번기의 바쁨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미쳤다.  죽은 송장도 벌떡 일어 날 시간에 산에 가는기 웬 지랄이고"

퍼뜩 떠 오르는 말

아마도 울 어무이가 알았으면 말은 안해도  뒤켠에 돌아가서 궁시렁거리며

자식들 다 필요없다고 하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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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그림같은 집에 밤이 내렸고  반쪽이네는    별을 세고 개구리소리, 때론

풀벌레소리,물소리, 그리고 산방산 아래에 사는 모든 사물들이 밤에는 다 폴폴 살아나서

춤 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온 밤을 정말로 하얗게  새웠다.

그림같은 집은 남편의 고등학교(거제제일고) 동창생의 집으로

그 집은 그 날 밤 마법의 성이었다.

한 밤에는  20~30년 된 쾌종시계가 '댕댕댕 ' 하고 종을 쳤는데

그 종소리가 열두번,열한번 ,두번,세번  마음대로 울려 알고 보니 마법에 걸려서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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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6월1일, 일요일  반쪽이네가 안 주인의 정성가득한 아침상을 대접받고

여름에 다시 반딧불이를 보러오겠다고  약속하고  딸셋이 빠진 반쪽이네의 가족사진을 한 장 콕 찍었다.

이제사 사진 찍는 기본을 알아간다.

삼각대를 이용하여 10초만에 모두 모여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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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네집 대문을 나서자 동쪽 산밑에 그림같은 신비스런집이 나와 카메라에  담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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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사진속은 모두  아들과 함께 오른 산방산이야기다.

 

이른 아침에 나 혼자 여기까지  카메라 들고 와서  산방산 등산로며, 산속에서 본 두개의 절, 감꽃이

가득 열린  산감나무며,숲속에 햇살이 스며 들어 찬란한 햇빛줄기로 이슬 머금은 나뭇잎새들이

그림으로 태어나는 모습이며 약 5m 정도의 작은 폭포랑 , 산딸기가 가득한 산방산을 눈에 다 담았다.

산 허리쪽까지 올라서  둔덕골의 멋에 취해 본 뒤 내려왔으나 아직도 지난밤 잠든 사람들이

그대로 잠들어 있어 어이없고 버릇이 없는 반쪽이네의 일요일 아침풍경을 들켜서 미안한 마음으로

후다닥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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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녀(가나양과)는 옥동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둔덕골 방하마을을 지나고 있었고(유치환의 생가및 기념관)

남편과 아들은 산방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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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몰이 내리던 산자락에서 내려 다 본  풍경과 비슷한데

어느동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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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잘 했다.  넌 해냈구나.

507.2m 높이를 거뜬하게 오른 아들아, 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 낼 수 있을거야

초등학교6학년 6월 아빠랑 함께 오른 산방산을 잊지 말아라

네 인생에 큰 힘이 될거야.

키는 작지만 마음이 많이 자란 내 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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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냄새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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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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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상에 오른 쾌감? 정복자의 승리감? 나폴레옹이 갑자기 떠 올랐을까?

아니면 내일 학교에 갈 준비가  걱정으로 다가왔을까?

 

인생이란... 두 사람이 힘을 보태 산 정상에 올라 보는 것 ^^*

 

일요일이면 아들과 함께 산 오르기를 하는 남편에게 머지 않아 뱃살이

쑤욱 빠져서 산 사나이가 되어 멋진모습 보여 줄 것을 기대해 보며

아내는 10kg빠진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하게 사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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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을 찍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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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니 옆에는 아버지가 계신다.

아버지는 거대한 성이다.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 땀 나면 닦아 주고, 그리고 목 마르면 물도 줄 것이다.

 

산 정말 좋지? 산을 가까이 하면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

 

부럽다, 아들과 함께 오르는 산이야기를 남기는  정연광,정범일  홧팅...^^*

 

출처 : 연초중학교18회동기회
글쓴이 : 빨강머리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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