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이바구아지매 2008. 6. 20. 02:57

장마 중에도 가끔 이렇게 하늘이 맑고 높은 날이  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지붕도,전봇대도,전깃줄도, 빨래도 하늘 향해 몸을 말린다.

푸르디 푸른 하늘바다...뭉게뭉게 구름이 흘러 가고... 

 꼬마요정 가나도 해를 따라 소풍길에 나서고

 그래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을 쓰자

하늘이 푸르른 날 ,  목욕한 숲 속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가 더 맑고 상큼해^^*

 아파트도 목욕하고  햇살수건으로 말리기를 하고

 전봇대위  전깃줄에 앉은 까마귀 친구들이 노래를 한다.

사람들은 까마귀가 불길한 새라고 한다.

뭣땜에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라든지

아무리 생각해도 까마귀가 나쁜 새는 아닌것 같은데...

 가나는 까마귀가 싫지 않은데...

핀란드 작가 리타 얄로넨이 쓴 '소녀와 까마귀나무'를 보면 까마귀는 절대로 나쁜새가 아닌데...

핀란드 아동 도서상을 수상한 이 이야기는 한 소녀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삶에 큰 변화를

겪는과정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로

소녀가 사랑했던 아빠를 잃고 나서 아빠에 대한 추억과 상상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야기다.

소녀가 나무 아래에서 아빠와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데 이 나무에 까마귀가 몰려 와서 둥지를 틀고 사는 큰 나무로 소녀는 이 나무를 '까마귀나무' 라고 부른다.

소녀는 까마귀가 갑자기 나무를 떠났을 때 혼자 남겨진 나무에게 어떤 느낌이 들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작은 이야기 큰 감동 ...전봇대에 까마귀가 날아오고...세마리는 네마리가 되고

그러고 보니  어른들이 말하는 죽을4 자가 되었다....4의 숫자를  불길하다고 말한다.까마귀 네마리가 무얼 잘못해서...

빗자루...밤에는 도깨비로 변해서 이 근처를 지나는 사람과 밤새도록 씨름을 하겠지?

싸운 사람은 다음 날 궁금하여 그 자리에 가 보니 이렇게 몽달빗자루가 있더라는... 

 숲은 파랗다.

산소같은 가나는 기분이 참 좋다.

전 꼬마요정 가나에요 ^^* 

 숲에서 찍은 장승포항...장승포1구 구촌길 언덕위에서 내려 다 본 풍경

 그림같은 장승포항

 트라이포트가 가득한 해변 바위위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는 사람들

요즘은 벵어돔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ㅎㅎ 빨강등대에요.

가나가 가끔씩 찾아 오는 장승포1구빨강등대...안녕 오랫만이야

햇살을 따라 네가 보고 싶어 왔지 !!!

아이 간지러워 갈매기랑,파도가 자꾸만 가나의 귀를 간지럽혀서 가나가 간지러워 죽겠대요.

 조약돌도 있고,갈매기도 날고 하늘엔 뭉게뭉게 구름이 소풍을 가고

바다는 잔물결로 호수같은 날

벵어돔을 잡는 낚싯꾼은 벌써 두어시간 지났는데 벵어돔은 커녕 피래미 한마리도 못잡았단다.

오늘은 일곱물이란다.

낚시하는 아저씨는 지금 '노인과 바다'를   쓰고 계신다.

텅텅 빈 그물과 낚싯대를 바라보며

...헤밍웨이를 아세요... 라고 물으니 껄껄 웃는다.

그래도 바다가 있어 좋다. 햇살 가득한 날에 바다는 두배로 햇살이 찰랑인다.

 

 

 (2008년6월19일(목) 장마 중  햇살이 가득한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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