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려 온 풍경)
난 참 웃기는 아짐이다 나 스스로 생각 해 봐도...
지금 정신 말짱하게 차리고 무얼할까로 고민중이다
일찍 일어나서 서둘렀더니 아침준비, 점심준비 다 하고 시간이 남아돈다.
모든 일 끝낸 시각이 새벽 6시...
그럼 또 책을 읽어야하나? 신문? 아님 음악을 들을까? No 그러긴 싫다
적어도 일요일만은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뭔가 색다른걸 해보고 싶은데... 오늘처럼 이렇게 멋진 나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무얼하면 좋을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소중한 시간이 그냥 까불까불 흘러가고 있다
아직도 내 몸에서는 다래순무침냄새, 새우볶음냄새, 그리고 묵은지 쓸어 손끝에묻어 베인 냄새가
말끔히 가시지도 않았는데 ... 손이 심심해 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도 발만 동동거린다 그러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손끝으로 클릭 , '한나'님의
블로그로 깜짝 방문을 해 보고 '헝가리 하은이네'로 클릭하여 블로거님들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눈팅해 본다 늘 바른생활과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다시 클릭 '귀환회로'~~
밤새도록 똑딱거렸을 시계의 초침소리가 귀에 생경하게 들린다
1초의 시간도 쉬지않고 부지런히 일한 시계의 초침이지만 고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나 참 나쁜 아짐이다 저 시계의 초침이 쉬지않고 달려서 365일을 만드는데
좋아해야하나 미워해야하나...
골목길 저만치에서 뚜벅뚜벅 힘있는 남자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간간히 유리창문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아이들이 쎄쎄거리며 자는 소리까지도 귓속으로 여가없이 고스란히 스며 든다
이 모든 걸 다 주워 담아야하나?
이 무료함을 보다못한 바람이 문틈으로 쏘옥 기어들어
"아짐 , 그리도 무료한 시간이오 ? 허참 무얼할건지 잘 생각 해 보고 찾아도 보소"
하고 일침을 가하네
참내 이시간에 무얼하면 좋겠소 난 잘 모르겠단 말이오
아침 8시까지는 시간이 얼렁뚱땅 그리 지나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살짝 드는것이...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서 (0) | 2009.01.15 |
---|---|
겨울 한모서리 (0) | 2009.01.15 |
ㅎㅎ 붕어빵 한 마리 더 먹어야지... (0) | 2009.01.09 |
겨울나무 (0) | 2009.01.06 |
참 아름다운 겨울밤이었어 (0) | 200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