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부터 내린 비는 하루해가 끝나갈 무렵에야 멈춘다.
내린 비로 말랐던 봇도랑에도 물살이 제법 세차다
어제 막 모내기 끝낸 논에도 물이 철철 흘러 넘친다
물꼬를 헐어놓은 논둑에서도 물이 흘러 넘쳐 봇도랑은 작은 개울이 되었다.
비가 제법 내린터라 시냇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작은 개울도 힘이 넘친다.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 시커먼 찌꺼기로 고였던 마음의 늪이 된 웅덩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말리는 기분이 들어 좋다.
돌돌돌 소리내며 흘러가는 물소리는 명상의 음악이 된다.
물범벅이 되고 만 진흙탕 길을 질퍽이며 걸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은
흙은 마음의 고향이며 쉼터이기 때문이리라...
요긴 봇도랑 혹은 실개천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비 온 뒤 물이 불었다.
얼마전에 흙을 가득 부어 땅을 돋운 논
농사를 짖으려는 생각보다 다른 용도로 쓰려고 한 듯
그래도 논은 논이다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논에 물이 가득 넘쳐난다.
나무다리 ...운치가 그만이고 정겹다.
해는 서산으로 질 시각 비가 멎은 후 나타난 햇살 ...
고추꽃이 활짝 피었다 고추밭 너머로 보이는 종갓집 장독대
내가 알기로는 저 장독대의 큰 항아리들은 백년은 훨씬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 그 위의 할머니가 대대로 장맛을 내던 단지 ... 종갓집에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아주 멋진 유물들이 많다.
슬슬 궁금해지네 . 큰 단지속에 든 장맛이...
비에 미끄러져 내린 언덕의 흙이 길로 쏟아져내려 진흙탕길이 되었다.
아직 시집 못 간 모 ( 어린 쌀나무)
모내기 하려고 써래질이 다 된 논 ...비가 하도 많이 내린지라 작은 강물처럼 잔물결이 생긴다.
어제 막 모심기 한 논 아직 발부리를 내리지도 못했는데 비가 쏟아지면 다시 논에 나와 모를
별여(넘어지거나 한 모를 다시 똑 바르게 심어 주는 일)야 하는 일이 기다린다.
막 비가 멎은 뒤라 곳곳에서 물소리가 콸콸한다
물이 넘쳐나는 시간.
콸콸대며 쏟아져 내려가는 물 ...강도 아니면서 강인척 ㅎㅎ
저 물은 흘러서 어디로 갈까? 혹 청계천으로???
전봇대 위의 확성기 ...이장님의 전용? 요새는 무늬만 확성기인지 아무런 공지사황이 들려오지 않더라.
사방에서 물소리가 콸콸 !!!
비 개인 오후 바쁜 걸음 한 연초면 송정리에서
2009/5/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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