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염소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9. 6. 5. 06:02

염소네가족들이 .정답게 놀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깜짝 놀라서 경계를 한다

적이 쳐들어왔다고 생각하는지???

 

 

놀란 에미염소가  새끼염소들을 도망가게  해 놓고 혼자 적을 막아보겠다고

두 눈을 부라린다.

 

 

 

엄마, 무서워...매애 애애애...

 

 

살짝 물러섰더니

"그럼 그렇지 이 엄마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쳐들어 올 수 없어

아가들아, 걱정말고 놀아라"

라며 눈을 부라리는  엄마염소
"응 엄마 , 울 엄마가 최고야"

하고

아기염소들   엄마염소의 젓무덤으로 파고  든다.

 

 

"첫째야, 넌 너무 바위만 타고 노는 것 같아  조심해야지  발 헛디뎌서 다리라도 부러뜨리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요 엄마 우리 염순이들이 언제  다리 부러뜨리는것 봤어요

골절? 골절? 그딴것들은 인간들에게나 일어나는 ...?."

 

 

"얘들아, 이리 온 저기 빨강머리앤 아지지매가 자꾸 우리의 혼을 담아가려는구나

뭐하는데 쓸려고 그럴까? 어서어서 이리 오너라 위험할때는 모여 있어야 해

우리의 영혼이 달아나기전에 말이야 "

 

 

 

"막내야, 너도 바위타기 놀이를 하냐?"

 

 

"염소네 가족들이 평화롭게 놀게 내버려 두세요 네~~에 제발 부탁드려요 네 빨강머리앤님... "

 

 

 

'아줌마, 우리가그렇게나  예뻐요? ㅋㅋㅋ  제 이름은 깜순이에요 아줌마는  깜순이가 예뻐서 그러죠

우리엄마는  디카세대가 아니라서 잘 몰라요

요 깜순이 예쁘게 찍어주세요 "

 

 

 

 

 

 

 

 

"에구구 내 새끼들 엄마 찌찌가 그렇게도 맛나냐? 많이 먹어  엄마 찌찌는 언제나 퐁퐁  솟아난단다

에구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이쁜것들..."

 

 

"엄마,엄마 찌찌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음냐음냐.." 

 

 

"근데 엄마찌찌가 도깨비 방망이같애  ㅎㅎ "

"ㅎㅎ 우리 깜순이 못하는 말이 없구나  어서어서 빨기나 해 "

 

 

"ㅎㅎ 저 봐요 빨강머리아줌마도  좋은 사람같아요

우리염순이  좋다고   자꾸만 사진을 찍어 주잖아요"

"그런가 보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 귀여운 세 염순이들 혼을 담아 도망가버릴줄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참 우리 염순이들도 잘 자라서  돈 벌면 엄마한테 디카라는 것 하나 사 줘 봐"

 

 

" ㅎㅎ 엄마,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예요 "

"응 그렇구나 원 사람들도 자기들 사진이나 찍을것이지

우리 염생이들까지 찍어준다고 ? 알고 보니 참 고마운 사람들이지 뭐니 ..."

 

 

" 얘들아,  이제 마음껏 풀 뜯어 먹고  바위타기 하고 놀아라 "

하고  엄마염소가  염순이들에게  소근소근대는게 아닌가!!!

 

 

한가로이 놀고 있는 염소 가족을  보니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인간과  똑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길 지나가다가.

2009/6/4 연초에서... 빨강머리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