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지리산이야기(1)

이바구아지매 2009. 6. 8. 21:07

2009년6월.7일 오래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지리산으로 갑니다

이미 작년 10월에 지리산종주를 하려고  무모한 세웠던 간 큰  여자 소지맘 ..

오늘은 기어코 지리산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집을 나선 시간은  아침  05:00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차를 달리니  온 세상이 하얀 운무속에 갇혀

    지리산을 만나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겠다는 긴장감이  종종 찾아 들기도 하였지만

가끔씩 산에 올랐다가   만난  운무속의 풍경은  또 하나의 신비로운 볼거리로 특별하였기에

운무속의 지리산을 기대하며 아침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  아주 좋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

라는 말처럼 우리의 지리산 방문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 먼길 달린터라    지리산이 시작되는 행정구역권 안으로 진입하자 졸음이 몰려와  남편은 잠시 눈 붙이게 하고

소지맘은 억지로 눈 크게 뜨고   차에서 내려 지리산을  쫓아 다니며 디카에 담기 시작합니다.

 운무속에 갇힌 지리산 어느 골짜기의 매력은 과연 신비롭습니다.

소지맘이 돌아 본 마을은 시천면 중산리...

어느 산밑마을로 지리산에서 흘러 내린 명경지수의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며  돌돌돌 소리내며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지리산이 선물하는 경쾌한 음악시간 같습니다.

종달새소리,풀벌레소리등 자연속에서

색다르게 느껴보는 기분은   

말이 필요없는 무아지경입니다.

지리산 자락을 계간한 다랭이밭에는

아저씨가 분무기로 농약을 분수처럼 쏘아  올리는 아침 풍경도 눈에 익은  오래된 그리운 풍경입니다.

 

 

 

 지리산골로  깊숙하게 들어서는 시천면  중산리에서 .

너무도 졸려서 잠시 차를 세우고   남편이 새잠을  자는동안 

소지맘은 낯선 산골길을 이리저리 쏘다녀 봅니다. 

 

 

 

 

 

 

 

 

골 깊은 지리산   끝없이 이어지는  맑은 계곡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환경부의 결정에 적극  찬성한다는 시천면 주민들의

환영의 플랜카드가 바람에  펄럭이고 ...

 

 

 

 

 

 

 

이런 문구의  플랜카드가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상상으로 통영 미륵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관광 통영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는 통영을    보고 지리산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아마 지금의 수십, 수백배의 관광 인구가 다녀 가리란 생각을 하나 봅니다.과연 그럴지?

산은 걸어서 올라야 산맛이 나며  산을 오르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는지?

언제까지나 지금의 모습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땀 흘리면 도전하는 산으로 빛이 나는 지리산이기를...

 

 

 

 

 

 

 

 

 

 

 

 

 

 

지리산공원 입구

 

 

 

감나무

 

 

 

 

 

 

 

 

 

 

드디어 들머리로 잡은 산행코스  "중산리 매표소"입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아침 08:11분경에 .

 

 

이곳에서 " 경남자연학습원"까지는 차로 갈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하여 걸어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자니

남편도  운무가득한 지리산 골을 톡톡히 느껴보는것  좋겠다고  합니다.

 

 

 

 

 

 

 

 

 

 

산님들이 부탁하여 사진도 찍어 주고... 

 

 

아침을 굶고  달려 온터라 들머리 입구에 있는 용궁산장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산채 비빔밥을  시켜 열심히 비벼 먹다가  쓰레기가  생겨     뚜껑 덮힌 꽃무늬 쓰레기통이 있어  뚜껑을  열어 쓰레기를 버리고

 뚜껑을 닫으려다  쓰레기통에 가득한 지폐에 깜짝 놀라.주춤하다가

 쓰레기를 주워내려니 돈을 훔쳤다고 오해할까봐

어색한 몸짓으로 난처해하니 그 모습을 지켜 본 주인아주머니

돈 다 가져가도 좋다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 주어서   맛 있는 식사를 하고   기분좋게 식당을 나왔습니다.

 

 

밥도 얼마든지 더 먹으라고 하였던 용궁산장식당.

 

 

 

지리산의 맑은 물도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물병까지 제공하는  서비스가

특별하였던 식당.

 

 

 

  툭툭 땅에  떨어져 물기 머금은 채 지리산 가는 길을 예쁘게 수 놓은 별꽃무리...

 

 

 

 

 

 

우리가 지리산으로 가는 길은 하얀 운무에 휩싸인 풍경으로 "전설따라 삼천리" 의 분위기와 흡사하였습니다

어디선가 하얀 소복녀가 나타날것 같은 으시시한 산골  ...

 

 

 

 

 

 지리산에 와 보니 

이태의  "남부군"이 떠 올랐습니다. 1950년 "이 태"는 종군기자로 전주에 파견되어 조선 노동당 유격대에

합류하였고  지리산의 빨치산으로  함께  활동하던  중 예쁜  여자 빨치산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운명은 곧  죽음으로 사랑하는 빨치산 연인들을 갈라 놓았죠 

 섬진강가에서 사랑하는 여인 민자를 떠나 보내던  슬프디 슬픈  이야기 "남부군 "

"그대는 나와 운명을 달리하는 까닭에 아직 내 마음은 불타오르나  다만,

그대 가슴엔 평화만이 있으라"

" 눈 내리는 날, 섬진강가에서 민자를 보내며 ~~ 태가 "

오래전 읽었던 " 남부군이야기"

가슴이 찡하고 먹먹하게 했던 남부군이  태어난  지리산에 소지맘이 왔습니다.

 

 

 

 

 

 

 

 

 

 

 

 

 

 

 

 

 

지리산에는 온통 바윗덩이가 산을 가득 메우고...

 

 

 

법계사로 가는 길에  지리산을 하산하는 산님들을  만나서 벌써 다녀오느냐고 깜짝 놀라니

"비박"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너슬지대? 

 

 

 

 

 

이렇게 복잡한 마이크도 있네요.

 

 

별꽃천지...

 

 

 

 

 

 

 

 

 

 

 

지리산은 별꽃천지입니다. 

 

 

 

 

 

별꽃이 가득 떨어져 고운 향기 날리는 저 숲으로 걸어가는 님의 뒷모습도 보기 좋네요.

 

 

소지맘과 별꽃

 

 

 

 

 

 

물기 머금은 별꽃이 주는 알싸한 향기가 베시시 풍겨나는 지리산

너무도 좋습니다.

 

 

법계사까지 3,0km라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 법계사" 라고 써 있는 25인승 합승을 이용하더군요

우리는 걸어가지만

아직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지리산에 가득 핀 함박꽃

큰 나뭇가지에 하얀 꽃이 듬성듬성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지리산의  데이트 ...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을 잃어버리는  일이 절대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지리산, 품이 넓고 골이 깊어 까딱 잘못하면

 길을 잃고 헤매일지도 모르니...

ㅎㅎ 빨치산들의  활동무대로  유명했던 지리산에서  한번 확실하게 놀아볼까요?

비트, 아지트  ...이런 말들이 종종 알림판으로 소개되니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재현 해 놓은듯한지리산

 

우리  민족의 역사며 문학의   배경입니다.

 

 

 

무사히 자연학습원까지 왔습니다.

차도 이곳까지 밖에 오지 않더군요

정말  뿌듯합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구간입니다.

모두가 걸어가야 하는 아주 공평한 걷기...

부산에서 오신 보살님들은   "법계사"로 가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해발 1450m 에 자리한 "법계사"는 우리나라의 사찰중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사찰이라네요.

 

 

법계사 입구라고 적혀 있지만 걸어서 가면 1시간30분정도 걸립니다

극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거리.

신발끈 동여매고...

 

 

 

 

 

 

 

 

 

 

 

 

 

 

 

 

법계사~ 천왕봉 코스는  왕복 8시간이 걸리며

해발 1915m의 고지대인 천왕봉은  기후 변화가 심하여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니 비옷과 따뜻한 옷을  

꼭 챙겨야 한다던  매표소 직원의 당부를 상기하며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갑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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