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스크랩] 토고전 논란에서 빼 먹은 한가지..

이바구아지매 2006. 6. 18. 11:25

지난 13일 토고와의 첫 경기에 대해 말이 많다.

아니 논란이다.

이제는 좀 논란이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다.

이 상황에서 또 토고전 이야기를 꺼내면

"지겹지도 않냐"며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정도로 토고전에서 공돌리기와 프리킥을 뒤로

뺀 것에 대한 말이 많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봤을 것이다.

이 글을 검토하고 있는 미디어 다음 직원도 봤을테고

나는 경기도 평택의 한 여관에서 인부들과 그날 경기를 봤다.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이런 말을 쓰면 안되지만

여하튼 '노가다'일을 하느라 집에도 못가고

여러 인부들과 함께 월드컵 16강 첫 관문인 토고전을 여관서 봤다.

 

역전골을 넣고 본격적인 공돌리기와 프리킥을 뒤로 빼는 장면을 보면서

인부들은 선수들을 욕했고 일부 아나운서들도

"저래선 안된다"고 생방송을 통해 해설했다.

 

관중석에서 야유도 나오고...

 

분명 경기가 끝나면 엄청난 논란이 일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논란, 비판, 역비판, 애국, 매국노, 국가주의....등등등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단지 자기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글로 표현해낼 뿐이다.

이 과정에서 매국노, 애국, 국가주의 등 사상이 왔다갔다 한다.

 

논란!! 다 좋다.

 

왜 그래야만 했는가? 라는 논란...

 

그런데 그 경기를 보는 '관점차이'와  '입장 차이'가 있다.

 

열두번째 선수라는 붉은 악마 즉 응원하는 국민의 입장이 있고

월드컵의 당사자인 대표선수 혹은 감독, 코치 등 당사자의 입장이 있다.

 

토고전을 이기던, 지던, 비기던 혹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던, 16강에서 탈락을 하던

국민들의 생활엔 특별한 변화가 없다. 다만 기분이 무척 좋은 감정상의 변화는 있다.

모르겠다. 월드컵서 우승하면 축구화 만드는 업체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국민)은 생활에

변화가 있을수도 있겠다.

 

반면 토고전을 이기거나 지거나 비기거나 월드컵에서 우승 하거나 16강에서 탈락 혹은 진출하는 등 성적에 따라 대표팀이나 감독, 코치 등 축구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그것이 돈이던, 명예던, 향후 선수들의 진로나 나아가 인생을 판가름할 만한

매우 중대한 것이던, 당사자 그들에게는 큰 변화가 생긴다. 어쩌면 인생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국민들은 경기를 보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말을 할 수 있는 문제고

선수나 감독, 코치 등 당사자들은 '이렇게 볼수도, 저렇게 볼수도 있는 관점'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생존 혹은 인생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번 토고전에서 "왜 그랬나"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우리는 그동안 오로지 국민들이 축구경기를 보는, 즐기는 즉 '관점 차이'만 이야기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관점만 생각말고 입장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출처 : 새롬이 아빠의 여울목 세상
글쓴이 : 윤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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