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스크랩] [꽃타령2] 꽃의 바다 - 아프리카 들꽃 군락지

이바구아지매 2006. 7. 9. 21:57

남아공에서 가장 춥다는 서더랜드에 다녀왔다.

천문관측소가 있는 곳이다.

남아공의 천문대뿐 아니라 남반구의 별자리를 관찰하기 위해

영국 일본 독일등에서 설치한 무인 천체 관측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세대와 한국 천문 연구원이 공동 운영하는 무인 관측소도 그곳에 있다.

그리고 작년에 미국 영국 폴랜드 뉴질랜드 독일 남아공이 합작해 세운

지름 11미터 짜리 어마어마한 반사 망원경이 설치된 큰 규모의 관측관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사실 밤 하늘 별 관측은 예약을 안해서 기대도 안하고 갔었는데
천문대에 올라갔다가 욕심이 생겼다. 관계자를 붙잡고 사정사정을 했다.

직원은 예약자 명단과 대기자 명단이 가득 적힌 것을 보여주면서 곤란해한다.


서더랜드 천문대 안에 한국 무인 천체 관측소가 있다는 걸 알고 무지 멀리서 왔다.

오늘 아니면 기회가 없다...남반구의 밤하늘...특히 겨울밤 하늘 놓치고 싶지 않다...등등
마법의 언어...라는 please...를 열번이상 남발하면서 부탁했더니
크크크...꽉찬 예약자 명단 끝에 KOREAN 4PER. 이라고 첨부를 했다.

거기에 친절하게도 관측소 여직원이 잠자리도 알아봐서 예약해주고...
뜻하지 않았던 행운의 날이었다.

그날 밤. 천문대에서 비로서 만날 수 있었던 남반구의 별자리들...


 

 


천문대 올라갔던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정리를 해서 써야할 것 같다.

천문대에서 별보고(평생 잊을 수없는 경험이다~!)
하루 자고 다음날 근처 카루 국립공원을 가려고 했는데
결국 길을 잘못들어 7시간 이상을 비포장 도로로 달리다가 집으로 오고 말았다.


 


 

하지만 그 잘못된 길을 가는 동안
꽃의 바다...를 만났다.

사진으로는 그 장관을 다 보여줄 수 없어서 유감이다.

하지만 그 장면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사람 눈보다는 못하다.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하고 똑같이 생긴 산이다^^ 남아공에는 탁상지가 널려있다

 


봄이 되면 한반도 넓이만한 곳에 들꽃이 흐드러진다고 한다.

나마콰랜드라고 하는 들꽃 군락지가 환상이라고 하는데

올봄에 거기 가자...다짐에 또 다짐을 하고 있는데
뜻밖에 카루 지역에서 꽃의 바다를 만났다.


 

우리나라 애기똥풀 같이 생겼다. 애기는 한대에 한송이만 피는데 이 아이는 한대에 여러송이가...

 

사진으로 보는 나마콰랜드의 화려한 색들의 들꽃 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장관이었다.
들꽃 군락지에 가면 노란꽃뿐만 아니라 온갖색의 들꽃 군락이 있다고 한다.

사진속의 들꽃 군락지들은 마치 보석상자를 연상시키곤 한다.

하지만 카루에서는 단지 노란들꽃 군락을 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카루에서 만난 들꽃 군락지에도 눈이 시렸다.

마치 꽃의 바다에 내가 둥둥 떠가고 있는 것 같았다.



보라색꽃이 피었다가 벌어지면서 노란색꽃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모습이었다

 


카루지역은 사실 남아공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15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로 건조한 곳이라
7시간을 헤매는 동안 겨우 10채도 안되는 농가와 조우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헤매던 그 근처에 남아공에서 가장 작은 마을인 미들포스도 있다.

아무튼 목적지 찾다 못찾으면 집에 간다 생각하면서
네 식구가 꽃 구경 실컷하고
사람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없는 고립무원에서 몇시간을 헤매다 돌아왔다.


 어떤 꽃들은 꽃줄기도 없이 마치 땅에서 그대로 솟아오른듯한 것들도 있다

 

 

노란꽃들은 키가 10센치도 제대로 안되는 것들이다.
내 눈에 담아온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의 들꽃 군락 감상해 보시길...

 

 

나마콰랜드 다녀오면 좋을 사진 건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출처 : 케이프타운 희망봉에서
글쓴이 : 유 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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