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모양의 꽃
내가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TV에서다. 비린내나는 풀이며 여러 가지 약초로 쓰인다는 취재 프로그램을 본 다음이어서 쉽게 눈에 들어 왔다. 잎사귀를 보니 메밀 같기도 했지만 그 줄기가 고구마 줄기 비슷한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독특한 꽃의 모양은 위성방송 수신안테나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한 잎 한 잎, 차례로 벌어지는 모습이라든가 하얀 네 잎이 떠받치는 노란 꽃술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방송에서 본 어성초는 다양한 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요도염, 방광염, 자궁염, 폐렴, 축농증, 기관지염, 치루, 탈홍, 악창 등 갖가지 염증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에도 좋고 해독작용도 강력하며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항생제 '설파민'보다 수십 배나 항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장균, 적리균, 파라티푸스균, 임균, 포도알균, 사상균, 백선균, 무좀균 등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 약모밀, 또는 어성초
쌍떡잎식물 후추목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멸, 어성초이라고도 한다. 응달진 숲 속에서 자라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고 가늘며 흰색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20∼50cm이며 몇 개의 세로줄이 있고 털이 없으며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의 심장형이며 길이가 3∼8cm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턱잎이 잎자루 밑 부분에 붙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줄기 끝에서 나온 짧은 꽃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총포는 4개로 갈라지고 꽃차례 밑에 십자 모양으로 달려 꽃잎처럼 보이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1.5∼2cm의 타원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며 흰색이다. 꽃차례의 길이는 1∼3cm이고, 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고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대는 3개이고, 씨방은 상위(上位)이고 3실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종자는 연한 갈색이다. 꽃이 피기 전의 식물체를 이뇨제와 구충제로 사용하고, 잎을 짓찧어 종기와 독충에 물렸을 때 바른다. 민간에서는 부스럼, 화농, 치질에 사용하고, 한방에서는 식물체를 임질, 장염, 요로감염증, 폐렴, 기관지염에 사용한다. 잎이 메밀의 잎과 비슷하고 약용 식물이므로 약모밀이라고 부른다. 울릉도, 안면도, 거제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지금은 여러 곳에서 약용으로 재배하고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 들꽃 향기
화려한 향기 짙은
장미꽃은 아니어도
길섶 모퉁이에 누구하나
눈길주지 않아도
함초로이 피어있는 들꽃이 좋아라
늘 그 모습에 그대로 있어도
거기 들꽃만 피어 있다면
그 길은
외롭지 않다
가난한 네 모습 그대로 가진 것 없어도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노래하리라
나도 그런 소박하고 가식 없는 삶을 살고 싶어라
그대 눈길이 머물 수만 있다면
그대 품속에서 잠들 수만 있다면
당신을 가슴으로 사랑하련다
비록
찾아주는 이 없어도 바람이 옷깃을 매만져 줄 수만 있다면
눈물이 날것 같은 보고픈 마음
하늘을 향해 피어난 사랑을
그대에게 전하리라
새벽 별빛이
그리움으로 찾아와도
늘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거기
피어 있으리라
변함 없이
최길준
♧ 들꽃 같은 사람
이제 아주
조금씩만 사랑하기로 했다
추억은 그리움을 낳지만
새로운 만남은 또 다른
상처만 남기 때문이다
하루 분의 사랑으로도
흠뻑 취할 수 있고
네모난 사랑에도
상처 입지 않은
들꽃 같은 사람
호박꽃같이 환한 웃음이
그리운 사람
그런 사람 만나면
꽉 부둥켜안고
큰 소리로 울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겠습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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