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스크랩] 한 평생,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랑 `그 해 여름`

이바구아지매 2006. 12. 4. 17:48
(2006/한국)
장르
로맨스
감독
영화 줄거리

당신을 떠올리면... 내 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

일생동안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두가 동경하는 '윤석영' 교수(이병헌 分)의 첫사랑 '서정인'(수애 分)을 찾아 나선 TV교양프로그램의 덜렁이 작가 수진(이세은 分). 낭만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앙숙 김PD(유해진 分)와 취재길에 나선다. 윤석영 교수가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내려왔다는 시골마을 수내리. 그들은 정인의 행방을 찾지만 그 이름을 듣는 사람들의 얼굴이 예사롭지 않다. 취재가 깊어지면서 그들은 '서정인'의 절친한 사이였던 '엘레나'(이혜은 分)와 당시 윤교수와 함께 농활을 내려왔던 '남균수'(오달수 分)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일생동안 한 여자와 이별했습니다

1969년 여름, 서울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내려 온 대학생들.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 젊음 속에 가장 빛나는 얼굴 '석영'이 있다. 아버지를 피해 마지못해 도망치듯 내려온 농활이라 그는 번번이 농땡이고 매사 시큰둥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첫 눈에 사로잡은 그녀 '정인'.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지만, 씩씩하고 순수한 시골 도서관 사서 '정인'에게 '석영'은 점점 끌리게 되고, '정인' 역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마음이 깊어갈수록, 계절은 흘러가고 농활의 끝은 다가오는데...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오고 있었다...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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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일생동안, 잊지 못할 사랑 한번쯤,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 때의 그 설레임...

그 때의 그 그리움...

이제 아득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추억속으로의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 해 봅니다.

 

 

  아마 열 중 여덟 아홉 명의 여성은 가지런한 이를 하얗게 드러내고 씩 웃는 이병헌의 얼굴을 보면 가슴이 뛸 것입니다.  평범한 상황조차 매혹적인 순간으로 바꿔 내는 놀라운 설득력을 가진 눈빛과 저음의 목소리는 멜로 영화에 딱 어울리는  `이병헌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영화 <그 해 여름>은 가슴 속에 묻어둔 아련한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순수 멜로 영화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1969년과 현재의 긴 세월을 넘나듭니다. 시대적인 아픔 속에서도 눈부시게 찬란했던 그 시절을 배경으로 사랑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마 이 시대를 살았기에 더 아프게 다가왔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서정인 역 - 수애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단아한 외모와 동화처럼 순수한 내면을 가진 여자.
시대의 상처 속에 가족 모두를 잃었지만 씩씩한 마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시골 마을 수내리의 도서관 사서. 시골마을의 한적함처럼 고요하던 그녀의 마음 속에 예기치 않던 소나기처럼 한 남자가 찾아들고 그의 눈빛에 담긴 진심에 자신의 남은 전부를 겁니다.

 

윤석영 역 - 이병헌
소년 같은 장난기와 성숙한 남자의 그윽함을 한 얼굴에 지닌 남자.
찰나의 옅은 미소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내뱉는 다정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 삶이 시시해보이고 사랑은 우습던 그가 그녀의 눈동자에 고인 눈물만으로 일생의 그리움을 앓습니다.

 

▶윤석영은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를 둔, 제법 잘 사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건성으로 대학생활을 하고, 미팅을 나가도 재미없어 하고, MT조차 따라나서지 않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 여름 '농촌 봉사활동'에는 어쩐일인지 친구들을 따라나서게 됩니다.

 

▶ 월북한 아버지를 둔 서정인은 동네사람들이 '빨갱이의 딸'이라고 해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가씨입니다. 정인이의 아버지는 글을 모르는 동네사람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서 아이들에게는 큰 꿈을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정인이는 아버지가 지어신 도서관에서 사서일을 하였습니다.

 

▶둘은 어느새 가슴속 깊숙히 사랑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편벽나무는 '사람을 부르는 힘이 있어'

   편벽나무잎을 잘라 편지를 보내는 정은

   '나 잘 있어요. 지금 행복해요'라는 뜻이랍니다.

 

▶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TV가 없던 시절,

읍내에 나와 전축이 돌아가는 가게 앞에서 정은 이는  Yesterday When I Was Young 를 듣습니다. 귀를 가까이 대고...그러는 사이 동네로 들어가는 버스는 떠나버리고 둘은 몇 시간을 걸어서 돌아옵니다.

그들만의 추억을 만들어 가면서....

 

 

Yesterday When I Was Young - Roy Clark 
 

Seem the love I've known has always been The most destructive kind

내가 체험한 사랑이란 언제나 낭패만 당했으니


Guess that's why now I feel so old before my time

그 사이 나는 자꾸만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이구나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내가 젊었을 때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인생이란 내 혀 끝에 닿는 빗물마저 달콤한 맛 같았는데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어리석은 장난처럼 애태웠던 추억만이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밤 바람에 나부끼는 촛불처럼 아롱거리네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세일 수 없이 많은 꿈을 꾸었고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장대한 계획을 세웠었건만 어쩌랴

 

on weak and shifting sand

흐르는 모래처럼 나약하게 되었을 뿐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day

한낮의 밝은 빛을 멀리하고 환락의 밤만을 위해 살던 나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세월만 덧없이 흘렀네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내가 젊었을 때 
 

So many happy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끝도 없이 마시며 노래하며 즐겼고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하지만 지금은 내 현혹된 눈으로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차마 볼 수 없는 고통만이 남는 걸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시절과 젊음은 결국 그렇게도 빨리 보내버렸으니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인생이 그런 것이란 생각을 떨칠 줄 모르고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이제와서 되불러 보려 온갖 몸부림을 쳐보지만


 

Concerned itself with me and nothing else at all

결국은 나 자신 뿐 아무도 남는 건 없느니

    

Yesterday the moon was blue

지난날 푸른 달빛따라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유흥으로 지새던 나날들이 내게는 새로움도 가져왔지만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and

지금 생각하니 꿈만같았던 내 지난 인생이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낭비와 무의미한 공허의 피안을 맴돌고 있네 
 

The game of love I played

사랑놀이에만 정신이 팔렸고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오만하고 자만심으로 거드름 피우던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열정도 아주 빨리 시들어졌네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사귀던 친구들도 다들 떠나고

 

And only I left on stage to end the way

막내린 무대에 홀로 남은 쓸쓸함만 남았네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많은 노래가 있지만 부를 수 없었고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혀 끝에 떨어지는 눈물은 이제 쓰디쓰게만 느껴지네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나에게 지금은 지난 젊은 시절을 보상해야 할 시간이라네

 

▶ 밤에 대학생들이 상영하는 활동영화를 둘이 앉아서 보기도 하고, 그들의 사랑은 여름햇살처럼 뜨거워져 갑니다. 그러나, 정은이가 커 둔 호롱불로 인해 도서관은 화염에 휩싸이고, 더 이상 갈 곳을 잃은 정은이는 윤석영이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 당시 캠퍼스에는 데모가 시작 되고, 둘은 뿌연 연기속에서 서로를 찾아 헤매지만, 아쉽게도 감옥에서 만나게 됩니다. 연좌제로 빨갱이의 딸로 알려지자, 석영의 아버지는 정은이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게 합니다. 하지만, 석영은 정은이를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했고, 놀란 정은이도 석영의 마음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는 사람이예요. 봉사활동 때 한 두 번 보았을 분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맙니다.

그 말에 석영은 끌려나가면서 정은이를 와락 껴안고 아픈눈물을 흘립니다.

 

먼저 나온 석영은 아버지를 찾아 가 애원합니다. 정은이를 석방시켜 달라고...

아버지는 정은이를 석방 해 주면서 '진정 석영이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고있겠죠?' 라는 말을 합니다.

 

▶ 석영은 이제 이 세상끝이라도 함께 할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정은은 석영을 위해 떠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진정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앞날을 위해서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약을 사오게 만들어 놓고 정은은 사라져 버립니다.

   흔적도 없이...

 

▶손에 든 약봉지...어디로 사라졌는 지 이리저리 헤매고 뛰어다녀보지만, 석영은 결국 정은이를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40년이 흐르고 난 뒤,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히끗히끗한 머리를 하고, 그 사랑을 생각합니다.

 

결국은 시대적인 현실앞에서 저항을 할 수도 없었던 주인공들의 40년의 사랑은 두 사람의 사랑의 증표인 편백나뭇잎을 보면 떠오르는 안타까운 젊은 시절의 아련하고 풋풋한 추억으로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가슴속에 담은 첫사랑의 추억 없으십니까?

있으시다면 트랙백으로 공개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오래전에 써 두었던 노을이의 첫사랑, 함께 담아 봅니다.

 

 

http://blog.daum.net/hskim4127/162840    

(메밀꽃 필 무렵이면 생각나는, 노을이의 첫사랑)

 

http://blog.daum.net/hskim4127/133983  

  (첫사랑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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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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