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변 덕 쟁 이

이바구아지매 2006. 12. 24. 10:29

갑자기 내 맴이 바낏다.

 

밤새도록 요리조리 주먹구구로 셈을 해 봐도 오늘 부산에

남편, 가나, 이래셋이서 걸음 할 필요가 엄따.

백지대고 헛돈을 차밑에랑, 배밑에 깔 필요가 엄는기라... 아 그리 생각 해 본께

또 삭막해지네.

 

모처럼 남편이랑 딸네집 간다고 기분 좋아서 지리산에서 난 재래종밤 한 되 삶고

 

메르치 볶고, 일미도 맛나게 볶았네.

고메도 삶고 우리 딸네들이 배 골지 말라꼬 이래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같이 가모 오랫만에 바다이야기도 하고 지하철을 탐서도 재미나고

딸네집에서 또 깨소금 냄새나도록

씨버리모 얼매나 재미날까???

 

그런데도 포기했다.

한 사람이 댕기오모 7~8만원이모 떡칠낀데

낭만이니, 분위기니 해삼서  갔다 오모 둘이서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돈을 쓰모 고마 낭비가 되는기라.

 

부산딸네미들은 엄마가 오라고들 해사쿠마는 오늘은 내가 안 가는기 만는기라.

딸네미들이 사는 원룸에 세면기가  떨어져서 바짝 깨졋는기라.

아이구 아까버라. 안 쓸 돈이 15만원이상 든다아이가?

 

오랫만에 딸네미들 집에 가서 서너시간 보고 이바구하고 냉장고안 정리도 해 주고

앞으로 우찌살모 좋컷다고 조언도 해주고싶었는데...

 

다음으로 하자.

 

"아들한테 싹싹하게 대해 줘야제. 뭐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택시 타는데까지 가서 배웅했다.

 

" 잘 댕기 오이소"

 

차 속에서 씨익 웃는 서방... 멋 적어서...

 

 

오랫만에 회사 안 가고 고번 가다마이 입고 떠난 서방이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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