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행복을 느낀 아침

이바구아지매 2006. 12. 25. 07:45

 

 

기차가 칙칙폭폭 달렸다.

 

기적을 여남은번 울리자 눈이 번쩍 뜨였다.(알람소리)

 

떡국을 끓였다.

 

따뜻한 온수물을 데워 받아서 울 남편 세수하고 아무도 출근 않는 회사에 혼자서

이른아침을 사뿐히 즈려밟고 떠났다.

 

"여보, 잘 다녀 와. 메리크리스마스"

 

작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이들한테 피자도 사 주고  잘 놀아 줘"

 

기분 좋은 아침 이 아침에 행복을 느낀다.

 

어젯밤에도 남편한테 말했지만

 

"난 참 행복해. 3년전 이맘 때 우리 어땠지?"

 

"라면 먹고 살았지. 이 집이 우찌 생깃는지 보지도 않고 밤에 계약을 했지"

 

남편도 생생한 3년전 이야기에 아직도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 난 이 집에 이사 온 첫 느낌이 꼭 탄광촌에 이사 온 느낌이었어. 내 일기에 그 날의

느낌을 그리 묘사했다구. 다 떠나고 폐허 된 탄광촌 말이야."

 

"그래도 우리 일곱가족 누울 수 있고 모여 살 수 있었고 직장에 가게 되었고

아이들이 별탈없이 컸고 빚도 다 갚았잖아 이만하면 우리 참 잘 했어>"

 

남편은 이제 현실을 직시한다.

 

"그래, 나 행복하다고 느껴. 해외여행, 그런 것 안 가도 좋아. 내 마음이 편하면 되는 것이지.

우리아이들 잘 키우려면 더 아껴야 한다구. 요즘엔 차가 없어진 것도 참 잘 된것이라고 생각 된다구.

차밑에60~70만원 들면 되겠어."

 

"그래그래 그런 것 같아. 내 맘도 편해 차라리..."

 

 

우리 부부는 언제나 대화를 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자고 한다.

 

밤이면 밤마다 미래를 꿈꾸는 대화를 수없이 나눈다.

 

대화... 이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나. 그래서 난 작은 행복을 항상 만들려고 애쓴다.

 

탄광촌같았던 집에 지붕을 새로 갈고 현관도 고치고...

 

어느날부터 행복이 찾아들었다.

 

이젠 이 집이 소중하다. 우리에게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집... 아끼고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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