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싱 퀸 오랫만에 어머니댁에 갔다. 마당에 들어서니 열린 정지문 사이로 톡톡 나무타는 소리가 나고 연기가 굴뚝으로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어머니, 계세요?" 마루밑에 곱게 벗어 섬돌위에 얹어 놓은 하얀 고무신 한켤레 구두 두켤레가 마루밑에서 가지런했다. 배가 땡땡하게 부른 고양이가 산달이 다 되었..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8.01.19
배추 시집 가던 날 밭에서 진잎파리 훌훌 털어버리고 배추가 길을 나섰다. 듣도보도 못한 곳으로 시집을 간다. 배추같은 열여섯살에... 배 보다 단맛나는 무도 배추따라 가기로 했다. 춘향아씨가는길에 내가 빠지면 어이하냐 나는 향단무... 배추야, 넌 예뻐서 좋겠다. 시집가는구나 그래 가서 잘 살아 나는 이 감낭개에서..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