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놀이터를 지나가며 ... . 가을은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한쪽눈으로 세상을 아주 조금만 보는 것 가을은 .... 예쁜 코에게 바스러진 단풍내를 아주 조금만 맡아 보게 해 주는 것 가을은 ... 앙다문 입으로 오물오물 탄수화물 덩어리 햅쌀을 아주 조금만 씹어 보는 것 . 가을은... 내 마음 창고에 담쟁이 그림 한장 그려 넣어 두는..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1.10.20
허 수 아 비 지금 어느 들판 논둑아래 엎어진 허수아비 하나 있을까? 비도 맞고,바람도 맞고, 눈도 맞은채 구질구질 세월의 때묻은 옷 입고 엎디어 있을까? 어리석기만 했던 허수아비야 가을내도록 참새가 골려 먹던 허수아비야 날마다 두 팔 벌리고 세상을 안으려 했던 거니? 두 팔만 벌리면 참새가 무서워하던? .. 이야기뱃길...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