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스크랩

[스크랩]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데이비드 헤프갓

이바구아지매 2007. 1. 18. 12:18

2004년 노벨문학상에 오스트리아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가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는 데...

그도 그럴것이 1996년 이후 여성수상자가 한명도 없어서 더욱 더 ....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작품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수상의 배경이 상당히 궁금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본인도 창피하게시리 아직까지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그녀의 소설인 "피아노 치는 여자(Die Klavierspielerin)"을 원작으로 한 영화 "피아니스트(La Pianiste)"를 DVD로 몇달전에 본 적이 있다.

 

 

영화를 보게 된 연유는 200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것이어서 영화의 작품성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고 싶은 본인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영화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의 한 음악학교 노처녀 여교수로서 이 여자는 매사완벽하고 냉혈한처럼 딱딱한 자존심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 여교수앞에 나타난 연하의 금발 청년제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지만 쉽사리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 청년이 먼저 사랑을 고백하니 그 여교수는 겁잡을 수없이 그 청년에게 빠져 들고 급기야는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한다.

위 영화포스터 장면은 여교수가 남자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와 청년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장면이다.

 

 

 

위 장면은 남자화장실에서 여교수로부터 강렬한 오랄섹스를 받은 청년이 시간이 지난 후 고민하는 모습....

즉 자신이 생각하는 교수의 이미지와 약간 다른 듯한 정신적인 충격이라 할까...

더구나 청년이 여교수의 집으로 찾아가서 도대체 그녀가 성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그치자 그녀는 남자에게 채찍 등의 도구를 보여주며 새디즘을 요구...  

청년은 서서히 그 여교수를 멀리하게 되자 그 여자는 청년이 호감을 표시하는 여자에게 몰래 신체적인 가해를 하는 정신착란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데...

배신한 남자를 살해하기 위해 칼을 지닌 여교수는 그 남자옆에 서서 걸어가는 또 다른 여인을 보고 그 칼을 자신의 심장에 꽂아버린다!!!

 

옐리네크의 소설관은 남성중심사회가 여성들에게 가하는 폭력과 그것의 부당함을 역설하는 것으로서 소설속에서 결혼은 법적인 매춘이고 여성늘 폭력에 시달리는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피아노 치는 여자"가 국내에서 97년에 출간되었으나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였고 영화 또한 2002년 국내에서 상영되었으나 흥행에는 실패하였다.

더구나 상영당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와  동명 타이틀이어서 더욱 혼란을 주었는 데 흥행에서도 폴란스키 작품에 현저하게 밀렸다.

옐리네크처럼 국내에서도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여성존재의 두각을 성(性)이라는 매개체로 작품을 쓰는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전경린을 들 수 있다.

전경린의 대표적인 작품은 "내 생애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로 우리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소설로 "밀애"라는 타이틀로 몇해전에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암튼 이와 같이 옐리네크는 주제가 매우 무겁지만 추하고 폭력적인 것을 통해 진실을 알리리는 것이 그녀의 소설적 기법이다.

 

  --------------------------------------------------------------

 

2004년 20일부터 24일까지 부산,서울에서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fgott)이 연주를 하였다.

 

 

헬프갓이 우리에게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지는 것은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뿐만 아니라 그의 일생을 주제로 한 영화 "샤인(shine)"때문이다.

 

 

줄거리 맛보기를 한다면,,,

 

그 또한 다른 많은 천재들처럼 유태인이다.

(상기 서술한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아버지 또한 유태인이다.)

핼프갓은 호주 멜버른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그의 천재적인 음악재질을 알아본 아버지에 의하여 완전히 독학으로 피아노를 치게 되었다.

한 음악대회에서 그의 재질을 알게 된 음악가에 의하여 정식레슨과 영국유학 등을 권유받았으나 그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과 가정을 벗어나서는 아니된다는 아버지의 집착성으로 헬프갓은 정신적으로 방황하게 된다.

급기야 헬프갓은 자신의 음악성을 더욱 넓은 세상에서 빛내고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영국왕립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배신감을 느낀 아버지는 그때부터 완전히 아들과의 인연을 끊어버리자 헬프갓은 음악에서는 인정을 받았으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외로움으로 정신적인 방황을 하게 된다.

왕립음악대학 졸업연주회에서 어렵기도 악명이 높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3번"을 완변하게 연주하여 기라성같은 스승들로부터 기립박수까지 받는다.

그러나 그는 성공에 대한 압박감과 가족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정신분열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지고 만다.

고향인 호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혼돈과 격리의 세월을 보냈지만 그의 피아노에 대한 정열을 끊길 줄 몰랐고 여기에 더하여 15살 연상의 아내 질리언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드디어 쓰러진 지 12년이 지난 84년 6월에 재기 독주회를 성공리에 마친다.  

 

참고로 영화포스터를 보면 왜 주인공이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웃도리만 덜렁하나 걸친 채 웃으면서 뛸까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이 모습은 아내가 될 질리언이 자신의 딸집에서 핼프갓을 처음 보았을 때 그가 정신질환상태에서 창피도 모르고 반나체상태로 천진난만하게 뛰는 장면이다. 

 

 

위 장면은 15살 연상의 질리언에게 헬프갓이 청혼을 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질리언은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려는 찰나였고 이미 상당한 가격의 다이아몬드반지를 받아 청혼당시 그에게 미안하다며 청혼을 거부한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자 질리언은 갓의 순수한 모습에 반하여 결국 그와 결혼을 하며 그에게 영원한 반려자로서 길을 걷는다.

 

아래의 사진은 1998년에 헬프갓이 아내 질리안(Gillian)과 찍은 실제 사진이다.

 

 

 

영화속의 헬프갓은 실제의 이미지와 너무나 흡사함을 사진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결국 이 감동적인 영화는 주인공역을 맡은 제프리 러쉬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접하면서 또 한편의 영화가 생각날 것입니다.

즉,천재,정신분열증,헌신적인 사랑을 한 아내에 의한 재기성공,아카데미상수상!!

 

너무 힌트가 많았나요?

 

잘 모르면 감성이 부족한 편이지요...!!

 

"A Beautiful Mind"!!!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내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지요.

글래디에이터(gladiator)로 한창 물이 오른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그 감동의 영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인터넷검색 참조)

 

마음이 차분하여지는 가을날이면 헬프갓의 피아노연주곡을 많이 듣기를 바랍니다.

출처 : 좀 더 나은 감성의 세계를 향하여!!
글쓴이 : 시인의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