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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벨슨 수용소에서 숨을 거둔 안나 프랭크

이바구아지매 2007. 5. 17. 19:08

 

 

 

 

 

 



1945. 3. 12일 폴란드
14세의 어린 소녀 안나 프랭크가 베르겐 벨슨 유태인 수용소에서 숨을 거두었다.
굶주린 상태에서 고열에 시달리다가 힘없이 침대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안나 프랭크는 영영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아버지 오토가 딸의 일기를 1947년에 출판함으로 일가족의 사연이 전 세계에 알려 졌다.


가족들과 함께 암스테르담의 한 다락방에 숨어 있던 안나 프랭크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드는 일기를 썼다.
전쟁의 비극과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우쳐 주는 글이다.
체포의 두려움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막 피어오르고 있던 꽃봉오리 같았던 사춘기의 기쁨 까지도 감정의 매우 자세한 것을 적어 내려갔던 안나의 일기의 마지막 구절은 인간은 모두 착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는 결론으로 그의 일기의 끝을 맺고 있다.


이 소녀의 눈으로 보는 착한 본성은 인간을 잘 나타내어 있는 것이었다.
벨슨 수용소의 참혹한 상황은 글이나 사진으로 그리고 영화 속에서 잘 나타내어 져 있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싱그턴 영국군 대위는 자신이 수용소에 들어섰을 때에 한 유태계 소녀의 손에 끌려가서 목격한 시체 처리장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전방 250미터 전방에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 더미가 보였는데 마침 불어오던 바람이 콧구멍으로 고깃덩어리가 썩어가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라고 하였다.


벌거벗은 여인들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축구장 크기의 면적에 2미터 높이로 쌓여져 있는 시체 더미에는 얼굴은 보이지 않고 바짝 마른 팔꿈치나 무릎 혹은 엉덩이 부분과 비틀어진 손이나 발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었는데 마치 고기와 뼈를 잔뜩 썰어놓은 진열대 위에 파리 떼들이 휭휭 거리는 미친놈의 고깃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수용소 지역을 방어하던 독일군의 항복을 받아드린 영국군이 쌍방의 피해 없이 벨슨 수용소를 접수한지 이틀이 지난 후 독일군 포로들을 감시하던 폴란드 군인들이 소동을 일으킨 83명의 독일군 포로들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 했다.


아직도 유태인들과 집시 그리고 소수의 정치범들을 비롯한 거의 삼만 명에 이르는 포로들이 아직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장티푸스와 이질 같은 전염병들이 나치들이 시작한 극악한 살인 행위를 마무리 지우려는 듯 맹렬한 기세로 이들을 쓰러트리고 있어 영국의 의료진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있다.
폴란드 여행 시에  아우스비츠의 수용소를 돌아보고 온 날 저녁 식사를 못했던 생각이 났다. 그 많은 구두와 가방들...그 많은 머리카락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던 곳이 생각났다.


제이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고 분단되었던 나라를 통일하여 경제 대국으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출처 : 언덕에 올라
글쓴이 : 아카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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